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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배재규, 알 없는 뿔테에 로퍼 착용 ‘파격’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2-10-04 00:00 최종수정 : 2022-10-04 13:16

ETF 브랜드명 ‘에이스’(ACe)로 전격 교체
이태원 와인바에서 이색적 TDF 출시 예정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평소 정장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알 없는 검은 뿔테안경에 베이지색 로퍼, 푸른색 계통 상의에 흰색 바지로 무대에 오른 자산운용사 대표가 있다. 업계를 뒤흔든다는 각오의 한국투자신탁운용 배재규 대표다. 한눈에 봐도 전문 스타일리스트에게 도움받은 느낌을 준다. 자산운용업계에 부는 신선한 ‘새 바람’이다.

배재규 대표가 젊은 느낌의 옷차림을 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올해 새해가 바뀌며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직에 취임한 배재규 대표는 지난달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장소도 카페 분위기의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로 잡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브랜드명 교체 뜻을 밝혔다. 킨덱스(KINDEX)에서 ‘에이스’(ACe)로 바꾼다는 내용이었다.

이미지 변신은 마케팅 일환이라 할 수 있다. ETF가 개인 투자자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두기에 미디어와의 소통과 마케팅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사회자로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유명한 삼프로TV 김동환 소장을 섭외한 것도 같은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상품 기획과 마케팅을 전담하고 있는 곳은 ‘디지털ETF마케팅본부’다. 배 대표가 취임하면서 직속 기관으로 새로 신설했다. 디지털 마케팅과 ETF 마케팅을 총괄하는 이 본부는 개인 및 외국인 투자자,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회사 상품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본부장은 삼성자산운용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김찬영 전 프리미어파트너스(Premia Partners) 이사가 맡았다. 이번 브랜드명 교체와 이미지 변신도 그가 주도했다. 김찬영 본부장은 이번 ETF 브랜드명 교체에 관해 “그동안 한국투자신탁운용 이미지가 너무 올드(Old·오래된)했다”며 “이번 브랜드명 교체로 대표 이미지도 젊은 분위기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배재규 대표는 앞으로 이미지 변신에 덩달아 ETF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Brand power‧상표가 가진 힘)를 강화하려 한다. 고객과의 접점도 꾸준히 넓혀갈 계획이다. 구체적 사업 방향은 ‘정면 승부’다. 현재 전일 종가 기준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4.13%로,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과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병성), KB자산운용(대표 이현닫기이현기사 모아보기승)에 이어 4위다.

자신감도 충분하다. 그동안 ETF 전문가로 오랫동안 업계에서 ETF를 다뤄왔기에 행보도 거침없다. 상위 운용사들과의 경쟁을 피하지 않고 부딪혀 겨루는 길을 택했다. 경쟁사들이 출시하는 종류의 상품들을 같이 출시하되 그 경쟁을 다른 방향으로 하기 위해 판을 흔들겠단 방침이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2년, 국내 최초로 ETF를 도입했고, 2009년 아시아 최초로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과 차입을 이용하는 레버리지 ETF(Leveraged ETF)를 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성과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직까지 오른 그는 올해 2월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직에 부임하게 됐다. 그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데려온 건 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구닫기김남구기사 모아보기 회장이라고 알려져 있다.

배 대표는 투자에 있어 ‘분산’을 중요하게 여긴다. 최근 시장에는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자가 많지만, 진정한 투자 가치는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제가 삼성자산운용에 있을 당시 2001년 인덱스 펀드(Index Fund)를, 2002년 ETF를 국내에 처음 들여왔는데, 지난해까지 두 상품은 각각 13조원, 30조원 규모로 시장이 커졌다”며 “이는 시장의 상방과 하방을 맞추지 않고 장기 투자라는 원칙을 지킨 결과”라고 말했다.

자본주의는 길게 봤을 때 우 상향하기에 ▲장기 투자 ▲분산 투자 ▲저비용 투자 ▲적립식 투자 등 네 가지 원칙을 지키면 한 번의 높은 수익은 아닐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 꾸준한 수익은 창출할 수 있다는 지론이다.

그는 현재 10년·20년 장기 투자가 가능한 ‘설루션(Solution·문제 해결 시스템) 플랫폼’을 시장에 내놓으려고 준비 중이다. 고객 투자 성향에 맞게 일정 부분은 해외 종목에 투자하는 ETF, 또 다른 부분은 국내 투자 ETF나 채권 ETF에 투자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를 구성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보지 못했던 상품을 선보여 업계 선두에 올라서겠단 각오다.

배 대표는 “브랜드명 교체는 단순히 이름을 바꾼다는 걸 넘어 시장 메이저(Major·주요) 플레이어(Player·선수)가 되겠단 의지”라며 “앞으로 상품개발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을 꾸준히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상품을 많이 찾고 있는데, 시장이 원하면 그런 상품도 내놓겠지만 더 중요한 건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라며 “에이스 ETF가 안정적이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의사소통)도 꾸준히 지속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브랜드 변경은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신고 절차 등을 거친 뒤 오는 13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앞서 6일에는 이태원 와인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생애 주기 펀드(TDF·Target Date Fund) 추가 출시를 알릴 예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오랜 기간 숙성할수록 맛이 깊어지는 와인처럼 TDF도 ‘장기 투자’가 중요한 데다 둘 다 전문가의 선택과 조합이 성과에 주효한 영향을 미친다”며 “우수한 성과와 뛰어난 마케팅에 힘입어 TDF 시장에서 3위를 유지했던 만큼 이번에 ETF 여러 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TDF 역시 투자자들을 ‘연금 부자’로 만드는 데 핵심 조력자가 되도록 역량과 운용 노하우(Knowhow·비법)를 집약할 것”이라고 TDF 출시를 예고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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