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대표 최경호)이 지난 24일부터 업계 단독 판매하는 디지몬빵이 출시 일주일 동안 25만개 판매됐다고 31일 밝혔다. 30일 기준 네이버 쇼핑 트렌드를 살펴보면 디지몬빵이 전체 트렌드 키워드와 과자∙베이커리 부문 키워드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디지몬빵은 현재 점포당 하루 4개 입고되고 있고 입고 후 매대에 진열하자마자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디지몬빵은 '아구몬의 허니크림빵', '텐타몬의 고소한 땅콩샌드', '파닥몬의 마롱호떡', '파피몬의 파인애플케이크' 등 4종으로 182종의 디지몬 띠부씰이 들어있다.
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디지몬빵은 2000년대 애니메이션 '디지몬 어드벤처'의 캐릭터를 활용해 만든 빵이다. 지난 2001년과 2009년에 롯데제과가 아닌 다른 업체에서 출시한 바 있다.
앞서 SPC삼립이 지난 2월 출시한 포켓몬빵 역시 출시 약 6개월 만에 7000만 봉 이상 팔리며 흥행했다. 특히 포켓몬빵의 경우 SPC삼립의 실적을 견인한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분기 SPC삼립은 포켓몬빵 흥행에 힘입어 최초 8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베이커리 사업 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040억원을 기록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포켓몬빵과 브레디크 등 다양한 신제품이 인기를 끌며 베이커리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억소환 아이템이 흥행하는 이유를 높은 물가, 취업 등 현실의 어려움을 도피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힘든 세대일수록 어리고 천진난만하게 살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현실을 잊고자 한다”며 “포켓몬 빵 등 추억소환 제품을 다시 소비하는 것도 그런 현실을 잊어보고 싶다는 점과 연관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고물가로 소비자의 구매 심리가 보수적으로 변했다고 이야기한다. 물가가높아질수록 소비자가 ‘아는 맛’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물가가 오르면 스테디셀러 과자가 잘 팔린다”고 말한 바 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