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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떨어진 해외건설, GS·대우 등 ‘팀 코리아’로 돌파구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2-08-01 00:00 최종수정 : 2022-08-01 14:20

불안정한 국제 정세, ‘텃밭’ 중동시장 수주 회복 절실
尹대통령 “해외건설 신경써달라” 주문…민관협력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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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2022년 핵심 추진과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 = 제 20대 대통령실

▲ 지난달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2022년 핵심 추진과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 = 제 20대 대통령실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원자재가격, 코로나19 이후 시중유동성 회수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국제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순항할 것으로 기대되던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수주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여건 늘어나긴 했으나, 수주금액 증가율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성비’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계약이 줄어들며 대형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효율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한편,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이던 중동 시장에서의 수주 부진이 길어지며 우려를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건설 본격 회복세 기대했지만…러시아-우크라이나 리스크에 발목 잡혀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금액은 지난해 152억 달러 규모에서 올해 174억 달러 규모로 14%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시공건수는 2069건에서 2260건으로 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원자재값 파동이 길어지며 수주는 했지만 시공까지 이어지는 사업장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 수주건수가 272건에서 323건으로 19% 늘어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수주 건수 증가가 수주액보다 늘었다는 것은 단순하게 계산했을 때 각 사업장의 수주규모가 줄어든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에서의 하락세가 짙었다. 지난해 7월 27일까지 41억 달러 규모였던 중동 수주계약액은 올해 36억 달러 규모로 감소했다.

다만 아시아 수주액이 같은 기간 67억 달러에서 81억 달러로 늘어나며 감소분을 보충했다.

태평양 및 북미지역의 수주고 역시 지난해 15억 달러에서 올해 28억 달러까지 늘었다.

올해 초 해외건설업계는 코로나 백신 보급 확대 및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상황 개선 전망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국 정부와 투자자들도 코로나 상황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발주를 예정했다가 보류했던 사업들을 경제·산업 발전과 민생안정 등을 고려해 보다 적극적으로 발주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예기치 못한 전쟁 발발과 그로 인해 불안정해진 세계 정세 및 원자재값 상승은 해외건설 수주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현지 사무소 철수라던가 하는 극단적인 위기는 없지만 공사에 속도가 제대로 붙지는 못하고 있고, 우리 건설사들이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현지 정부나 업체와의 협업을 요청하는 경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성비 떨어진 해외건설, GS·대우 등 ‘팀 코리아’로 돌파구
‘경기 회복 의지’ 현지 정부 입김 강해진 해외건설, 커지는 국내 정부 역할
이처럼 현지 정부의 입김이 강해지면서, 국내 정부의 외교적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 역시 이를 인식한 듯 지난달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국토교통부에 ‘해외건설을 신경써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원희룡닫기원희룡기사 모아보기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첫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오일머니가 몰리는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는데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원희룡 장관은 보고 후 브리핑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 신도시 건설, 인도네시아의 신행정수도 건설, 쿠웨이트의 석유화학공단 조성, 폴란드의 신공항 건설 등을 거론하며 “전통적인 건설업 경쟁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IT기술과 연결된 스마트 도시, 원전·석유화학 등 에너지와 연결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제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고 화답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관이 힘을 합친 ‘팀 코리아’의 해외 수주 소식도 이미 들려오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입찰에 참여해 2020년 2월 기술·상업·금융 전 부문에서 최고점을 획득하며 필리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을 수주했다.

입찰에 앞서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중장기 수출채권 매입제도’를 신설하고, 최초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지원하며 ‘팀코리아’를 이룬 바 있다.

이번 약정의 토대가 된 이 제도는 중남미 지역에서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금융 구조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의 금융경쟁력 확보 및 향후 중남미 시장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도입했다.

GS건설은 최근 방글라데시 최대 계획 신도시인 푸바찰에 7억달러 규모의 배전선로를 구축하는 우선사업권을 획득했다. 국토교통부(국토부)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방글라데시에서 획득한 배선선로 사업에 대해 GS건설이 사업 우선권을 가지는 구조다.

한국-방글라데시 공동협의체는 지난 2019년 4월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방글라데시 민관협력청(PPPA) 간에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결성됐다. ‘팀 코리아’는 앞선 세 차례의 공동협의체를 통해 4건의 사업(102억 달러 규모)에 대한 우선사업권을 획득한 바 있다.

대우건설 역시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전KPS 등과 ‘팀코리아’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지역에 1200㎿ 이하급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약 8조원 규모로 203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을 수주할 경우 추후 있을 유럽 등 선진국 원전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태다.

올해 말 입찰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체코 원전 사업’은 우리나라와 미국-프랑스 등이 3파전으로 경쟁 중이다.

이창양닫기이창양기사 모아보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취임 이후 첫 국외출장으로 체코를 방문해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과 비스트르칠 상원의장 등을 만나 본격적으로 원전 등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하며 ‘팀 코리아’에 힘을 실었다.

이번 체코 방문에는 산업부 이외에도 방위사업청, 한수원, 한전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케이피에스),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팀코리아’가 현지에 총출동해 민관 합동으로 원전수주활동을 전개했다.

시켈라 장관은 “한국 정부의 원전정책과 마찬가지로, 체코 정부도 원자력을 에너지정책의 중요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아랍에미리트에서 보여준 한국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양국 장관은 미래의 새로운 원전인 SMR 분야도 한국이 기술개발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서로 협력하여 조기 상용화, 세계시장 공동진출 등을 하자는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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