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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전자’ 반등은 삼일천하로 끝… 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2-06-29 21:21 최종수정 : 2022-06-29 21:29

외국계 증권사도 삼성전자 목표가 낮춰

“D램 가격 내년 1분기까지 지속 하락”

“스마트폰과 PC, 서버 수요 점점 약해져”

“거시경제 불확실성 해소돼야 반등할 듯”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에 따르면, 2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대장주’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는 전 거래일 대비 2.36%(1400원) 더 내려간 5만8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사진=삼성전자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최근 불안한 거시경제 상황과 함께 5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체면을 구긴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경계현)가 자존심 상하는 일이 또 생겼다.

국내 증권사들에 이어 외국계 증권사마저 목표주가를 낮춰잡은 것이다. 목표주가란 기업의 실적 추정치, 업황 등을 분석해 향후 1년 또는 3~6개월 이내에 해당 기업의 주가가 도달할 수 있는 주가 수준을 추정한 것이다. ‘타깃 프라이스’(Target Price·TP)로도 지칭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5만9800원으로 ‘5만전자’가 된 뒤 5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경신했다. 23일 종가는 5만7400원이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24일부터 3일간 반등에 성공했다. 그렇게 5만9400원까지 올라선 삼성전자는 6만원대까지 가나 싶었다.

기대는 ‘삼일천하’로 끝났다. 이날 다시 2.36%(1400원) 떨어진 것이다. 5만84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잠깐이나마 오른 것도 무용지물(無用之物) 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지난해 말 종가 7만8300원와 비교했을 때 26% 정도 하락한 수준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대표 데이비드 솔로몬)는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10만3000원에서 9만원으로 12.62% 하향했다. 이어서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은 10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15% 낮췄고, 노무라금융투자(Nomura‧대표 토모유키후나비키)도 9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6.67% 내렸다.

이에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맥쿼리그룹(Macquarie Group‧셰마라 위크라마나야커)과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대표 제프 브로드스키)는 8만5000원대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게 제시했다. 지난달에는 씨티그룹(Citigroup Inc.‧대표 제인 프레이저)이 삼성전자 ‘매도’ 보고서를 내면서 주가가 크게 출렁이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 목표가를 내린 이유로 D램 가격 하락을 꼽았다. 회사 측은 “D램 가격이 내년 1분기까지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과 PC, 서버 수요가 점점 약해지는 것도 하향 이유”라고 전했다.

다만, “D램 공급 증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이 될 것이라 예상됨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Tight‧수요가 공급보다 많은)해지면서 가격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주가 상승 여지를 남겼다.

JP모건 측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Infation‧물가 상승) 압력과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기기 및 가전 수요 둔화로 모바일 경험(MX‧Mobile Experience), 소비자 가전(CE‧Consumer Electronics), 디스플레이 패널(DP‧Display Panel) 부문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 내다봤다.

노무라증권 역시 “올해 2분기 중반부터 불거진 매크로(Macro‧거시경제) 불안과 IT 기기 수요 약화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 크다”며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 하이엔드(high-end‧최고가) 시장까지 수요 약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국내 주요 증권사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내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 평균 목표가는 이날 기준으로 8만6763원이다. 3개월 전인 9만8667원에 비해 10% 넘게 낮아졌다. 증권가는 거시경제 우려가 해소되는 시점에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을 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코스피(KOSPI‧국내 종합주가지수) 하락과 움직임을 같이 하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는 낙폭이 유독 두드러지면서 세계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4일 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22.3% 하락한 상태로 집계됐다. 대부분 한 자릿수대 하락률을 보이는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수출 둔화, 원화 약세, 한미 금리 역전 우려 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외국인은 올해만 벌써 19조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된 2020년부터 지금까지 2년 7개월간 순매도한 국내 주식 규모는 66조원대로, 지난 10년간 사들인 순매수 규모 52조원을 뛰어넘는다. 이는 2008년 전 세계적으로 금융위기를 겪을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 당시 외국인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74조원어치를 팔았다.

매도세는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최근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49.70%까지 추락했다. 지난 2016년 4월 이후 약 6년 만에 50%를 밑도는 상황이다. 외국인 매도세와 함께 삼성전자는 결국 올해 초보다 24.43% 떨어진 5만전자 상태로 묶여있게 됐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19년 7월 58.01%다.

최근 삼성전자와 같이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통하는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곽노정)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28일 KB증권(대표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박정림)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10.71% 하향했다. 케이프투자증권(대표 임태순)도 기존 16만원에서 15만원으로 6.25% 내렸다. 이 밖에도 ▲신영증권(대표 원종석‧황성엽) 17만원→15만원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17만원→14만원 ▲현대차증권(대표 최병철닫기최병철기사 모아보기) 15만5000원→13만원 ▲SK증권(대표 김신닫기김신기사 모아보기) 16만원→13만원 등 여러 증권사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낮춘 상태다.

하향 조정 이유론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IT 수요 부진, 메모리 수급 개선 지연,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이 꼽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업황 개선은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는 지나야 이뤄질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대표 홍원식닫기홍원식기사 모아보기)은 올해 D램 수요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8.3%에서 14.0%로 내렸고,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고경모)도 D램 고정거래가격이 2분기에 5% 하락한 뒤 3분기 –6%, 4분기 –7%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정거래가격은 기업 간 계약거래 금액으로, 반도체 수요와 공급에 있어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다.

박강호 대신증권(대표 오익근닫기오익근기사 모아보기) 투자분석가(Analyst)는 “삼성전자의 전체 분기 영업이익 비중으로 보면 스마트폰이 3~4조원이고, 반도체가 10~11조원 정도로, 결국은 반도체가 중요한 셈”이라며 “반도체는 모바일 영향도 있지만, PC나 서버도 있는데 스마트폰은 2분기 수요가 의외로 부진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3분기가 지나면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IT 성수기를 맞이해 반도체 가격 하락이 멈춘 뒤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지금 시점에서는 그 시기를 최소한 1~2분기 정도 늦춰서 보고 있다”며 “4분기 말 정도면 이런 조정이 마무리돼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반도체 업황이 좋은 쪽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유악 키움증권(대표 황현순) 투자분석가는 반도체 업황 전망을 조금 더 밝게 봤다. 그는 “D램 수요의 극성수기에 진입하는 하반기에는 공급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고정 가격 상승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D램 하반기 고정거래가격을 3분기와 4분기 각각 1%씩 소폭 오른다고 예측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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