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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블록세일은 ‘주식일괄매각’으로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6-13 00:00 최종수정 : 2022-06-13 10:58

가격·물량 정해놓고 시간외 대량 매매
단기 주가하락 압력 가능성 투자 유의

[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블록세일은 ‘주식일괄매각’으로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면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지분을 매각하는 블록세일(block sale) 관련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블록딜(block deal)이라고도 불리지요.

경제용어로 마땅한 대체어를 찾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더 쉽게 뜻이 와 닿을 수 있도록 한글로 풀어 쓸 수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블록세일을 순화할 쉬운 우리말로 ‘주식일괄매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식일괄매각’은 주식시장에서 정규장 이외 적용되는 매매계약 체결 특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래 시간 외 매매를 통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는 목적이 담겨 있지요. 기업도 지분 매각을 통해‘실탄’을 마련할 수 있고요. ‘주식일괄매각’은 외국인, 기관 등 대상으로 다양한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증권사들도 파격적인 할인율과 다양한 조건을 내걸고 ‘주식일괄매각’ 주관사 경쟁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증시를 되짚어보면 ‘주식일괄매각’ 매물이 나오면 해당 기업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락하는 악재로 작용하는 게 통상적입니다. 비록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무관하더라도 말입니다. 이른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에 대한 우려 등이 투자 심리에 하방 압력이 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지난 3월 22일 삼성SDS 주가가 7.14% 급락 마감한 바 있는데, 이날 이부진닫기이부진기사 모아보기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합쳐서 3.9%에 해당하는 총 301만8860주 규모의 삼성SDS 주식을 ‘주식일괄매각’ 방식으로 처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여파였습니다.

‘국민주’ 삼성전자 주가도 지난 3월 24일 전 거래일 대비 후퇴하면서 ‘6만 전자’에 그쳤습니다. 이 역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의 1994만1860주 ‘주식일괄매각’ 소식이 삼성전자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이지요. 삼성그룹 오너 일가는 최근 잇따라 보유지분 처분에 나서고 있는데,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2020년 10월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상속한 재산에 대한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을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지요.

또 최근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주식일괄매각’ 뉴스가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 18일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에 따라 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 외 대량매매로 지분 2.33%(1700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예보 잔여 지분 매각 소식 가운데 전 거래일 대비 5.10% 하락했습니다.

이 밖에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난 2021년 12월 경영진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과정에서 ‘주식일괄매각’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고, 최근 2대 주주인 앤트그룹 계열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의 시간 외 대량매매 소식에 또 다시 주가가 하강곡선을 그린 바 있습니다.

‘주식일괄매각’은 증시에서 자주 등장하는 만큼 우리말로 순화해 뜻을 이해하고 투자에 참고할 수 있겠습니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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