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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 리딩탈환 ‘묘수’ 비은행 원신한 전략 집중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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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5-30 00:00 최종수정 : 2022-05-30 18:02

내년 3연임 도전 예상…실적·주가부양 과제
다음달 손보사 편입 마무리…종합금융 완성
부동산 사업 협업 시너지 금투 캐피탈 전문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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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 리딩탈환 ‘묘수’ 비은행 원신한 전략 집중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비은행 강화와 계열사 시너지 전략을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다음달 초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카디프손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 생명보험사와 신탁사, 벤처캐피털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그룹 몸집을 키워 온 조 회장은 손해보험업으로 영토 확장에 나서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전망이다.

최근 지분 100%를 인수한 아시아신탁의 체질 개선과 핵심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의 경쟁력 강화 작업도 이어지고 있어 비은행 부문 경쟁에서 한 발 더 앞서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보사 편입 종합포트폴리오 퍼즐 완성…디지털사 전환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8일 정례회의를 열고 카디프손보의 신한금융 자회사 편입 신청안을 심사한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 안건이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사업 계획의 타당성과 재무 상태, 건전성 등을 검토해 자회사 편입 심사 결과를 통보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0월 BNP파리바그룹이 보유 중인 카디프손보 지분 94.54%를 약 410억원에 인수해 손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후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받고 있었는데 관련 인허가 작업이 끝나게 된다.

카디프손보는 2014년 BNP파리바가 기존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보의 지분 85%를 인수해 출범했다. 설립부터 당시 신한생명이 지분 합작회사로 참여했다. 신한금융이 2001년 지주 출범 당시부터 유지해 온 BNP파리바그룹과 전략적 제휴 관계에 따른 것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020년 BNP파리바가 보유한 신한BNP파리자바산운용(신한자산운용) 지분을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편입 작업이 마무리되면 신한금융은 본격적으로 손해보험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계열사로 손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신한금융은 그간 매물을 물색해왔다. 금융당국이 업권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종합손보사 라이선스 발급에 소극적이어서 손보업 진출을 위해선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하거나 기존 손보사를 인수해야 했다.

이번 인수로 그룹 내 비어있던 손보사 자리를 채워 조 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구축이 사실상 마무리된다. 신한금융은 2007년 LG카드(현 신한카드)를 인수한 이후 대형 M&A에 나서지 않다가 조 회장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조 회장이 취임한 2017년 이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부동산신탁사인 아시아신탁, 두산그룹 산하 벤처캐피탈(VC) 네오플럭스 등을 인수했다.

지난해 7월에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합병으로 신한라이프를 출범시키며 생명보험 부문을 강화했다. 이번 카디프손보 인수로 손보업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보험업 전반의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된 셈이다.

카디프손보는 자동차보험, 일반 소비자와 기업을 동시에 공략하는 ‘B2B2C’, 언더라이팅(보험 계약 인수 심사)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조 회장은 카디프손보를 기존 손보사와 차별화된 디지털 특화 손보사로 키울 방침이다. 지난 12일에는 디지털 손보사 설립 경험이 있는 강병관 전 삼성화재 투자관리파트 부장을 카디프손보 사장으로 내정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디지털 손보사 전환 작업 등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카디프손보에 500억원을 신규 출자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와 기존 계열사 간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한라이프와의 보험사업 경쟁력 강화 관점에서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채널과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복합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KB금융과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KB금융은 이미 2014년 LIG손보를 인수해 업계 4위 손보사인 KB손보를 보유하고 있지만 신한금융은 손보사 부재가 약점으로 꼽혀왔다.

신한금융은 2020년과 2021년 KB금융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줬고 올해 1분기에도 500억 원가량 차이로 뒤처졌다. 다만 비은행 순이익만 놓고 보면 신한금융이 앞서고 있다. 신한금융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그룹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총 6000억원 규모다. KB금융의 비은행 순이익(5500억원)보다 소폭 많은 수준이다.

그룹 부동산 사업역량 확대…시너지 전략 본격화
신한금융은 최근 아시아신탁 잔여 지분 40%를 인수하고 진열을 정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5월 아시아신탁의 지분 60%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 잔여 지분 인수를 통해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아시아신탁은 다음달 1일부터 신한자산신탁으로 사명을 바꿔 새롭게 출발한다. 아시아신탁은 신한금융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신규 수주 계약액은 2018년 174억원에서 지난해 1897억원으로 약 10배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242억원에서 758억원으로 3배 증가했다. 최근에는 책임준공확약조건부 관리형토지신탁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아시아신탁을 통해 그룹 부동산사업 부문 역량을 끌어올리고 그룹사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는 조 회장의 ‘원(ONE) 신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원 신한은 모든 계열사가 하나의 기업처럼 움직인다는 개념이다. 조 회장은 이를 위해 2017년 GIB(글로벌&그룹 투자은행) 사업그룹을 확대 개편하고 GMS(그룹투자운용사업) 부문을 신설하는 등 과감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조용병 회장, 리딩탈환 ‘묘수’ 비은행 원신한 전략 집중
금투 IB 강화…캐피탈 투자금융 키우기
종합금융사로서의 전열을 갖췄지만 신한금융이 비은행 부문에서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금융은 핵심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의 경쟁력 강화 작업에 분주하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젠투(Gen2) 펀드 등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겪으면서 업계 내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투자의 투자은행(IB) 경쟁력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서윤복 NH투자증권 상무를 IPO 본부장으로 영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 상무는 NH투자증권에서 23년간 재직하며 주로 IPO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인물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3월 IB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 전 미래에셋증권 IB 총괄사장을 신한금융투자의 GIB 총괄 각자대표로 영입했다. 김 사장은 라임 사태 이후 2020년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영창 리테일·자산관리(WM) 부문 사장과 함께 신한금융투자 재건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자본 효율화 차원에서 여의도 사옥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쌍용투자증권 시절인 1995년부터 해당 건물을 소유해왔다. 이번 매각은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신한금융투자는 리스계약을 맺고 현재 본사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사옥 매각 대금은 약 6400억원 수준이다. 작년 말 기준 신한금융투자 건물의 장부가액이 약 175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4600억원가량의 매각 이익(영업외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자본 확충으로 자본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신사업 투자 여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자본 규모는 1분기 말 기준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금융지주 증권 계열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록 일회성 이익이기는 하지만 소폭이나마 그룹 자본비율 상승 요인인데다 순익 확대로 인해 배당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신한캐피탈의 경우 투자금융 부문 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최근 수년간 외부 전문 인력 영입과 내부 육성을 통해 투자금융 업무의 전문성을 높여왔다. 지난달 말 기준 신한캐피탈의 투자금융 관련 인력은 64명으로 2018년 말 28명과 비교하면 약 3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었다.

신한캐피탈은 PEF(사모펀드) LP(출자자)뿐만 아니라 GP(위탁운용사)로서의 참여도 늘리고 있는 중이다. 투자금융 영업자산도 고공 성장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의 투자금융 영업자산 잔액은 지난해 말 3조1050억원으로 전년(2조3194억원) 대비 33.87% 증가했다. 2018년 말(1조2240억원) 대비로는 153.68% 늘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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