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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테라 부활’ 제안한 권도형에 투자자 싸늘… “근본적 비즈니스 없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5-18 11:43 최종수정 : 2022-05-19 11:55

권도형 “하드 포크 통해 새 블록체인 만들자”
더블록 “해당 제안에 90% 넘는 투자자 반대”
루나 보유한 큰 손 움직임이 변수 될 수 있어
미국 헤지펀드 거물 “피라미드형 다단계 사기”

권도형 ‘테라폼 랩스’(Terraform Labs)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사진=야후파이낸스(Yahoo Finance)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권도형 ‘테라폼 랩스’(Terraform Labs)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사진=야후파이낸스(Yahoo Finance)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LUNA)와 ‘테라USD’(UST) 창시자 권도형 테라폼 랩스(Terraform Labs) 대표가 ‘루나·테라 부활’을 언급했다. 테라 네트워크를 재건하기 위해 새로운 루나 코인을 발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 반응은 싸늘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근본적 비즈니스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화폐 데이터 플랫폼인 더 블록(The Block)은 17일(현지시간) 권 대표의 ‘테라 부활’ 제안에 90% 넘는 투자자가 반대 중이라고 보도했다.

테라 블록체인(Blockchain·공공 거래 장부) 프로토콜(protocol·컴퓨터 통신 규약) 토론방인 ‘테라 리서치 포럼’에 한 회원이 올린 예비 찬성·반대투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 기준 낮 12시 20분까지 전체 투표자 3800여 명 중 91%가 권 대표 제안에 반대 의사를 개진했다.

권 대표는 전날 ‘테라 리서치 포럼’에 테라 블록체인 부활을 위해 또 다른 블록체인을 만들자고 제안했었다. 기존에 현금이나 국채 같은 안전자산을 담보로 발행해 투자자를 보호하는 여타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과 달리 자체 발행한 루나로 테라 가치를 증명하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 UST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지자 내린 방책이었다.

방법은 ‘하드 포크’(Hard Fork·새로운 체인 구축)였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둔 가상화폐에서 새로운 화폐가 갈라져 나오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렇게 될 경우 기존 가상화폐는 ‘테라 클래식’과 ‘토큰 루나 클래식’이 되고, 새로운 가상화폐는 ‘테라’와 ‘토큰 루나’가 된다. 권 대표는 이 같은 방식으로 10억개의 새로운 루나를 발행하려 했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무산될 위기다. 더블록은 사전 찬반투표 진행 상황을 인용하면서 “권 대표의 하드 포크 제안에 커뮤니티가 단호히 반대하는 것 같다”며 “대부분의 반응은 아무도 포크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찬반 투표는 테라 블록체인 포크 여부를 공식적으로 결정하는 거버넌스(Governance·공공 경영) 투표와는 관련 없지만, 테라 커뮤니티가 어느 쪽을 향해 무게를 두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 더블록은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권 대표 제안을 지지하는 회원도 있고 테라폼 랩스와 루나를 보유한 큰 손들의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최종 투표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권 대표는 오는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거버넌스 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과반수 동의를 얻으면 하드 포크 제안은 통과되고, 오는 27일 새로운 코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루나 가격은 0.0002달러다.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테라 가격은 8센트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권 대표 제안 이후 투자자들이 연일 루나를 팔아치워 지난 24시간 동안 루나 가치는 25%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의 자오창펑(zhào cháng péng)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와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미국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빌 애크먼(Bill Ackman)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Pershing Square Capital Management) CEO도 ‘루나 쇼크’와 관련해 날카로운 비판을 이어갔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애크먼은 트위터를 통해 “(루나와 테라는) 가상화폐의 피라미드형 다단계 사기 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20% 수익을 약속받았지만, 이는 새로운 투자자 수요에 의해서만 뒷받침된다”며 “(이러한 모델에는) 근본적 비즈니스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루나 계획은 전체 가상화폐 생태계를 위협한다”며 “가상화폐 업계는 기본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자체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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