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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디지털 인맥’ 탐구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2-05-16 00:00 최종수정 : 2022-08-11 14:46

이석우,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맺은 ‘20년 인연’
조현식·김형석·장현국… 빗썸의 ‘미래 사업 강화’
화이트 해커 차명훈 코인원 대표의 ‘보안 인맥’
오세진 코빗 대표, 대주주 SK 계열사와 협력↑
이준행-이중훈, ‘고팍스-전북은행’ 시너지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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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수장들이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 등 미래 사업 확장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사진 = 통로이미지 주식회사(대표 이철집)

▲ 최근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수장들이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 등 미래 사업 확장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사진 = 통로이미지 주식회사(대표 이철집)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나에게 혼자 파라다이스(Paradise·낙원)에서 살게 하는 것보다 더 큰 형벌은 없을 것이다.”

독일 문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작가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가 남긴 말이다. 낙원도 누군가와 함께 하지 못한다면 형벌과 같다는데, 하물며 희로애락(喜怒哀樂) 매일같이 펼쳐지는 현실은 어떨까. ‘동행’이 필요하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수장들도 적극적으로 누군가를 찾고 있다. 바로 ‘디지털 인맥’이다. 본인이 꿈꾸는 낙원을 만들어가고자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 등 미래 금융을 이끌어갈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인재와 발맞추고 있다.

우선 국내 점유율 1위 ‘업비트’를 이끌고 있는 이석우닫기이석우기사 모아보기 두나무 대표는 카카오(대표 남궁훈닫기남궁훈기사 모아보기)와 친분이 깊다. 그는 카카오 출신이다. 지난 2011년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의 인연으로 카카오에 합류해 2014년까지 공동대표를 맡았다.

그해 카카오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다음의 최세훈 대표와 다음카카오 대표를 맡기도 했다. 둘은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년 두나무 부사장과 더불어 서울대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이 대표와 김 의장은 유선 온라인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 ‘NHN’(대표 정우진)에서도 함께 생활했다. 이 대표가 2004년 5월 NHN에 입사해 법무담당 이사를 담당할 당시 김 의장은 NHN 단독 대표이사 사장이었다. 당시 맺은 관계가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는 두나무에 대한 임원 선임 등 지배권을 포기하며 영향력을 줄였다. 현재 보유 지분은 15% 정도로, 양사가 함께 블록체인(Blockchain·공공 거래 장부) 사업 확대에 힘쓰던 2019년보다 7.5%포인트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카카오가 보유한 단일 지분 10.88%는 송치형 회장(25.7%)과 김형년 부사장(13.2%) 등 두나무 창업자를 제외했을 때 최대 비중을 차지한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장기적으로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업비트에 상장하고자 포석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한다.

현행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서는 법인이 30% 이상 출자하거나 경영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회사와 특수 이해관계에 있을 경우 가상자산의 매매·중개 등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두나무가 업비트 등을 통해 추진 중인 NFT 사업에서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어떨까. 허백영 빗썸 대표는 올해 2월 170억원 단독 출자해 자회사 ‘빗썸메타’를 설립했다. 초대 대표이사엔 조현식 빗썸코리아 부사장을 선임했다.

조 대표는 앞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닫기김택진기사 모아보기) 국내영업팀 사업기획팀장 ▲네이버(대표 한성숙) 코어게임사업부장 ▲NHN(대표 정우진) 사업개발그룹 이사·그룹장을 거치며 관련 경력을 쌓아올린 관련 분야 베테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허 대표가 지난해 7월 빗썸 신사업을 위해 그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최근엔 ‘이 밤의 끝을 잡고’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유명 작곡가 김형석 대표가 이끄는 ‘노느니특공대’에 투자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투자 배경은 ‘NFT 디지털콘텐츠 사업 확장’이다. NFT 콘텐츠 제작자와 아티스트(예술가)들, 그리고 그것을 즐기는 유저(사용자)들에게 지금까지의 거래소 플랫폼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빗썸코리아 이사로 있어 게임을 결합한 미래 신사업 확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국제 해킹대회 ‘데프콘’(Defcon)에서 입상까지 한 ‘화이트해커’(white-hat hacker·보안 전문가) 출신이다.

그의 경력에 걸맞게 해커 출신 인재를 ‘테크 리더’로 영입하고 투자자 자산을 지키기 위해 현대해상과 국내 거래소 최초로 사이버 배상 책임보험 계약을 체결하는 등 ‘보안’과 ‘보호’에 힘쓰고 있다.

계층화한 보안 정책과 시스템 구축을 통한 외부 위협 대응으로 8년 연속 보안 무사고를 달성한 코인원은 최근 삼성증권 상품운용 상무이사 출신의 이보경 부대표를 영입해 ‘종합 금융 플랫폼’ 도약을 준비 중이다.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오세진 대표는 주주들과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 기업 넥슨(NEXON·대표 이정헌) 지주회사이자 코빗의 대주주인 NXC(대표 이재교)의 인적 도움을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코빗타운’을 열었다.

지난해 코빗에 873억원을 투자해 코빗의 2대 주주에 오른 ‘SK스퀘어’(대표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와도 메타버스 관련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연내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 투자자끼리 투자 정보를 주고받는 ‘소셜 트레이딩’(Social trading) 기능을 접목할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NFT 2.0’ 업데이트에 있어서도 SK 계열사와의 협력이 주목된다.

최근 금융위원회(위원장 고승범)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원장 김정각)으로부터 원화마켓 변경이 승인되며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체제에 들어온 ‘고팍스’의 이준행 대표는 지난달 이중훈 전 메리츠증권 파산본부장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했다.

둘은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 재학 시절 만나 금융권에서 종사하며 인연을 쌓아왔다. 이 CSO는 올해 2월 고팍스가 전북은행(은행장 서한국)과 제휴해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을 확보했는데, ‘케이뱅크(은행장 서호성)-업비트’에 버금가는 은행과의 시너지(synergy·협동)를 강화하는 데 힘쓸 방침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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