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희진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 △ 1965년생/ 한국외국어대 무역학 학사/ 한국외국어대 대학원 무역학 석사/ 1989년 12월~2005년 4월, 대신경제연구소,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analyst/ 2005년 5월~2007년 4월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기업분석 총괄 부장/ 2007년 5월~2009년 2월,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 2009년 3월~2011년 2월,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 2011년 3월~ 2012년 2월, 대신증권 Wholesale사업단장 겸 기획본부장 전무/ 2012년 3월~2015년 11월, 대신증권 Wholesale사업단장 전무/부사장/ 2015년 12월~현재,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진제공= 대신자산운용>
구희진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는 1일 한국금융신문과의 <CEO초대석> 인터뷰에서 “로보어드바이저는 최상의 투자 효율성을 보유하며 패시브(passive) 운용의 끝은 로보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며 로보어드바이저 장점을 부각하고 애정을 나타냈다.
대신자산운용은 2017년 7월 ‘대신로보어드바이저 자산배분 성과보수 펀드’를 선보였고, 2021년 11월에는 자체 개발한 로보엔진을 활용해 생애주기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해 운용하는 ‘대신해드림 로보 TDF’를 출시했다.
2015년 12월부터 대신자산운용 사령탑을 맡고 있는 구희진 대표는 올해 대신 하우스의 한 단계 도약에 힘을 싣고 있다.
기존 전통자산과 대체자산의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굳건히 하는 가운데, 올 상반기에 인덱스형 ETF(상장지수펀드)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대신자산운용은 로보엔진을 활용해 운용하는 국내 첫 TDF를 가동하고 있다. 바로 ‘대신해드림 로보 TDF’다. 자체 개발한 로보엔진 알고리즘과 딥러닝 자산가격예측 모델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시점에 자산가격 전망을 바탕으로 자산비중을 조절한다. 주요국의 주식, 채권, 리츠(REITs), 원자재, 통화, 금리 데이터를 학습해 예측한 자산 결과를 토대로 시장상황에 대처한다.
구희진 대표는 “글로벌 자산배분 스타일의 투자전략은 상당히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큰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최적의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산, 여러 국가의 금융시장, 투자자산 별 상관관계 등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고, 시간소모와 비용이 따르게 되는 점이 투자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구 대표는 “대신자산운용의 로보엔진은 투자시점에서 3~20일까지 강세, 보합, 약세 등으로 자산가격을 예측하며, 운용역은 이 시그널을 바탕으로 자산배분전략을 구사한다”며 “올해 글로벌 자산배분 관련 자문·일임 관련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참여해 다양한 고객맞춤형 상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신자산운용은 퇴직연금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상품 다양화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 DC(확정기여)형·IRP(개인형퇴직연금)에 하반기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이 예정돼 있고, 최근 퇴직연금 적립금운용계획서(IPS) 도입 및 사내 적립금운용위원회 설치 의무화같은 DB(확정급여)형 운용제도 변경 등으로 올해 TDF,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공모펀드 위주 성장이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 대표는 “로보엔진을 활용한 금융데이터 분석과 리서치를 바탕으로 퇴직연금 TDF 등 자산배분 전략상품 다양성을 확보하고, 개인 또는 법인에 맞춤화된 자산배분 솔루션 개발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해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기존에 사모펀드로 운용됐던 자산배분전략 펀드를 공모펀드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는 절대수익 추구형으로 운용할 예정으로,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그 수익률을 창출하기 위해 주식, 채권, 원자재를 포함한 리츠, 상장 인프라 등에 전략적·전술적으로 자산을 배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구 대표는 “투자자가 감내해야 할 위험을 적절히 분산시켜서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투자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자산운용의 운용 강점을 보여주는 상품으로 구상하고 있다. ETF 이름 중 ‘K’는 코스피200 인덱스 중심으로 ETF를 출시해서 고객 상품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포함했다.
대신자산운용은 패시브 운용에 더불어, 퀀트운용전략을 접한 액티브퀀트 운용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대신KOSPI200인덱스펀드’가 대표펀드로 꼽힌다.
특히 첫 ETF 이름에 ‘343’은 회사 주소(서울시 중구 삼일대로 343)에서 따온 것으로, 그만큼 ‘명동시대’ 대신자산운용의 도약 의지를 담았다고 했다.
구희진 대표는 “연내 2~3개 정도 ETF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투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대신금융그룹 강점을 부각하는 방안이 검토 대상이라고 전했다.
대신자산운용은 사내 ‘ESG위원회’를 통해서 ESG 경영원칙과 투자원칙을 수립했다. 위원회의 역할은 운용 중이거나, 운용 예정인 펀드와 일임재산에서의 ESG 투자프로세스 정립 및 변경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것이다. 더불어 ESG를 반영한 투자 유니버스 지정 및 변경을 위해 정기적으로 위원회를 열고 있다.
특히 대신금융그룹은 계열 대신경제연구소에서 자회사 별도 독립법인으로 ‘한국ESG연구소’를 두고 있다.
구 대표는 “대신자산운용은 한국ESG연구소와 자문 계약을 맺고 ESG 관련 데이터를 운용에 활용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협업을 통해 다양한 ESG 전략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ETF 지수개발 및 상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ESG 방법론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모든 전략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과 대체투자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고 종합자산운용사 위상과 내실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
대안투자그룹은 대안투자2본부를 신설해 2개 본부로 확대했다. 앞서 대신자산운용은 첫 리츠 펀드로 2020년 6월 ‘대신글로벌리츠 부동산펀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구 대표는 “대체투자 부문은 펀드 규모 대비 손익 기여도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역량 있는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며 “부동산 부문에 있어 소싱-운용-사후관리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신자산운용 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기반으로, 리테일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에게도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는 구희진 대표가 부임한 2015년 말 AUM(3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7년여 동안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포트폴리오 차원의 질적 성장이 더욱 중요한 시기였다고 구희진 대표는 설명했다.
구 대표는 “자산운용업은 성장과 함께 안정 밸런스가 중요하다”며 “AUM 증가도 중요하지만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가운데 안정적 성장이 뒷받침돼야 하므로, 전통자산 부문에서는 패시브 기반 알파수익추구 전략을, 대안투자 부문에서는 특화 및 성장 전략을 당분간 계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신자산운용은 아직 30위권 중소형 운용사로 존재감 높이기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단기 목표로 2022년 AUM 수탁고 10조원 달성에 주력하기로 했다.
구 대표는 “작년 대신자산운용은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고, 지난 몇 년 동안 패시브 위주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대체투자 부문에 특화했던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작년 성장세를 이어가되,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채권 부문 집중과 대체투자 스펙트럼 확대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자산운용의 중장기 목표는 5년 내 AUM 20조원, 업계 20위, 자기자본 1100억원으로 설정했다.
구희진 대표는 “대신금융그룹이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대신금융그룹의 프랜차이즈 밸류를 적극 활용해 목표를 이루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