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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집인가 결단인가’ 하림, 라면 사업 부진에도 신제품 출시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4-28 09:01

냉잇국라면, 아욱라면 등 올해 프리미엄 라면 추가 출시 예정

‘더미식 유니자장면’./ 사진제공 = 하림

‘더미식 유니자장면’./ 사진제공 = 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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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하림(대표 김홍국)이 ‘더미식 유니자장면’ 출시를 통해 라면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지난해 출시한 ‘더미식 장인라면’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년 만에 신제품 출시를 강행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이달 가정간편식(HMR) ‘더(The)미식 유니자장면’을 출시했다. 하림 관계자는 “더미식 유니자장면은 가정에서도 미식을 즐긴다는 새로운 트렌드를 시작한 장인라면에 이어 야심차게 선보인 오리지널 유니자장면”이라고 말했다.

더미식 유니자장면은 대형마트에서 2인분 기준 7980원에 판매한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8700원으로 책정했다. 1인분 기준으로 4350원 꼴이다.

라면 경쟁사인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등이 판매하는 짜장라면들은 보통 1000원~ 1500원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식품 업계에선 하림 짜장라면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더미식 유니자장면은 유탕면 제품인데 비슷한 경쟁 제품과 비교할 때 가격이 3,4배 차이가 난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지 않은 이상 이런 고가 전략이 먹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의 고가 전략은 작년부터 시작했다.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의 즉석밥 출시를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개당 2200원에 달하는 더 미식 장인라면을 선보였다. 국내 대표 라면으로 꼽히는 신라면, 진라면과 비교했을 때 2,3배 높은 가격이다.

김홍국 하림 회장./ 사진제공 = 하림

김홍국 하림 회장./ 사진제공 = 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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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은 장인라면을 선보이며 인스턴트식품으로 저평가된 라면을 요리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장인라면 출시 당시 김홍국 하림 회장은 "가정에서도 고급스러운 라면을 맛볼 수 있다"라면서 “‘장인라면’은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 재료와 각종 양념 채소를 20시간 끓인 진짜 국물로 만든 라면 요리”라며 기존 라면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하림은 오징어게임으로 업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던 배우 이정재를 장인라면 모델로 기용하는 등 휘황찬란하게 라면시장에 진출했지만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출시 초반에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약 한달 만에 500만봉이 팔리며 실적이 나쁘지 않은 듯 보였다. 그러나 이후 판매량에 가속도가 붙지 않았다. 출시 5개월 만인 지난달 3월 1000만봉 판매에 도달했으나 이는 농심 ‘짜왕’, 오뚜기 ‘쇠고기미역국라면’ 등이 출시 1,2달만에 1000만봉 판매고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긍정적이지 못한 결과다.

이에 올해 초 장인라면 출시를 이끌었던 윤석춘 하림 대표가 돌연 사퇴하자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하림의 라면 사업 강화는 멈출 기색이 없다. 앞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올초 언론 인터뷰에서 "냉잇국라면, 아욱라면, 된장라면 등 프리미엄 라면을 하나씩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인라면과 같은 프리미엄 라인으로 올해 라면 카테고리를 다양하게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하림이 라면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주력 사업인 육계 부문의 성장 한계성 때문이다. 육계가격은 양계농가의 생계 문제와 시장 물가 영향을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시장을 살핀다. 따라서 가격 탄력성이 낮아 일정 정도 이상의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림은 육계회사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변모해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하림은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육수, 각종 국탕류, 만두를 비롯해 나아가 스프, 죽까지 간편식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100% 한우를 고아 만든 사골육수와 국내산 닭으로만 우려낸 맑은닭육수도 출시했다.

다만 하림의 고가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은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며 “회사가 아무리 좋은 재료와 특별한 기술을 얘기하며 높은 가격을 정당화해도 소비자가 그만한 가치를 직접 느끼지 못한다면 선택받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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