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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보험혁신은 정책혁신이 필수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3-21 00:00

▲ 전하경 기자

▲ 전하경 기자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보험시장은 이제 포화상태라 헬스케어 산업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공공의료데이터가 개방되어야 실질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보험업계 사람들, 특히 생명보험 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업계 미래를 장밋빛으로 말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보험을 가입하려는 사람이 없어서다. 생명보험의 꽃인 ‘종신보험’은 어느샌가 시들어 말라버렸다.

심지어 생보사 직원이지만 종신보험은 가입할 이유가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손보사 전망도 밝지는 않다. 카카오페이손보사가 출범을 앞두고 있고 빅테크들은 보험업으로 사업을 확장할 여지를 계속 남기고 있다.

플랫폼 위협은 여전하다. 금융소비자보호법으로 플랫폼 비교판매에 제동이 걸린 상태지만 전자금융업 GA등록이 허용되면 대면 채널 중심이던 보험사 채널이 플랫폼에 흡수될 위험도 여전하다.

실제로 생명보험 가입은 감소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가 작년 9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제16차 생명보험 성향조사’ 결과, 전체 생명보험 가구가입률은 81%로 2018년 대비 5.0%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가구 가입률이 줄어든 영향도 있으나 1인 가구 증가는 혹시나 유고 시 남을 가족들을 위해 가입했던 종신보험 필요성을 희석시키고 있다.

위기감 고조로 올해 초 보험사 CEO들의 신년사는 특히 혁신적인 신사업, 디지털 이야기로 점철됐다.

보험사가 생존을 위해 선택한건 헬스케어 사업이다. 현재 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전담 자회사를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생보 1위인 삼성생명도 3월 중 새 헬스케어 앱 ‘더헬스(The Health)’를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사업에 나선다. 삼성화재도 올해 하반기 기존 건강증진 서비스 애니핏을 헬스케어 서비스로 개편할 계획이다.

무병장수에서 유병장수로 바뀐 지금 시대에 건강관리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이미 고령화율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2019년 14.9%였던 고령화율은 2040년 33.9%, 2060년에는 46.5%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건강관리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세계 스마트헬스케어 시장 규모도 2020년 2060억 달러로 나타났다.

정부에서도 힘을 실어주는 듯 했다. 그 중 하나가 공공의료데이터 활용이다. 작년 7월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 TF’를 열었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공의료데이터 활용에 대해 6개 보험사가 승인을 받았다.

공공의료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기존에 보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고, 의료비 부담이 높은 위험에 대한 보장내역 세분화 및 보장범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한 소비자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 골다공증 환자의 골절 발생률 등 데이터를 분석하여 50대 이상 골다공증 여성 대상 골절사고 예방 관리 서비스 출시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여전히 문턱은 높다. 심평원이라는 산은 넘었지만 건강보험공단 공공의료데이터는 여전히 문이 열리지 않았다. 의료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고 건강보험공단은 의견 취합을 이유로 심의를 미뤘다.

데이터3법 개정으로 보험사에게도 사실상 데이터 활용 길은 열리긴 했는데 열리지 않은 웃픈 상황이 됐다. 얼마 전 열린 대선, 인수위 구성, 금융위 해체론 등이 맞물리며 보험사 규제완화는 요원해 보인다.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해서는 커머스까지 이어지는 플랫폼 활용도 허용되어야 한다.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도 보험사 플랫폼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도 보험사 CEO들을 만나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이 끝난 지금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모두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가 기재부로 다시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변화가 나오고 담당자가 바뀌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게 반복되고 보험사 혁신은 늦어져왔다. 이제는 더이상 늦어서는,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업계 절박함이 커지고 있다.

보험사 새 환골탈태, 혁신을 위해서는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동안 금융당국에서 말한 혁신 금융 정책이 보험업계에 이어진다면 보험사도 다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모른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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