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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로 소통하고 직급 떼고 호칭하는 진옥동 행장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3-07 00:00 최종수정 : 2022-03-07 11:58

취임 할 때부터 수행비서 두지 않아
“자유롭게 생각 말해야 혁신 일어나”

▲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지난 1월 전국 영업점 대상 생중계 방식으로 열린 ‘2021년 종합업적평가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신한은행

▲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지난 1월 전국 영업점 대상 생중계 방식으로 열린 ‘2021년 종합업적평가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신한은행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기존에 보수적 조직으로 취급받던 금융권에서도 리더들이 변화하고 있다. 직원들과 함께 ‘셀카(셀프 카메라)’를 스스럼없이 찍고, 직급을 떼고 호칭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은 그렇다. 고학력자가 즐비한 금융권에서 ‘고졸(고등학교 졸업)’ 신화를 쓴 그는 직급뿐 아니라 성별, 학력, 나이 등으로 차별하지 않는다. 직급과 성별을 구분했던 유니폼도 없앴다.

진옥동 행장은 3일 <한국금융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규모가 큰 조직일수록 리더가 직원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음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서로에게 공감할 수 있고 업무를 추진할 때도 그 일을 왜 하는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더가 환경 자체를 통제할 수는 없지만, 조직 분위기는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영진에게도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달라는 주문을 자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생각으로 진 행장은 2019년 취임 때부터 ‘수평적 리더십’을 실천해오고 있다. 우선 수행 비서를 없앴다. 은행장 전용차량 운전기사도 주(週) 52시간 근무제에 따라 퇴근하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는 부행장급 임원에게 제공했던 비서 서비스를 디지털로 대체하기도 했다. 일명 ‘디지털 비서’ 시스템으로, 부행장이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업무 및 일정 관리를 손수 처리하고 임원들 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다.

직원들에게도 직접 다가갔다. 전국 영업본부를 직접 찾아가 영업점 직원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등 은행장이란 직위를 최대한 내려놓고 소통하는 자세를 보였다.

셀카도 그냥 찍는 게 아니라 당시 유행했던 ‘외모 몰아주기’를 하며 우스꽝스러운 표정도 마다하지 않았다. 때로는 즉석 만남인 ‘번개’를 통해 본점 직원들과 ‘치맥(치킨+맥주)’을 먹으며 고충과 건의사항을 들었다.

진 행장은 “최근 화상으로 더 많은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어 좋은 점도 있지만, 팬데믹(전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상황이 하루빨리 해소돼 직원들과 퇴근길에 소주 한 잔 마시며 스스럼없이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그는 ‘수평적 의사소통으로 두려움 없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직급 관계없이 자유롭게 생각 말해야 창의적 아이디어가 공유되고, 그 안에서 혁신이 일어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호칭과 복장을 자율화했다. 부장급 이하인 ‘행원-대리-과장-차장-부부장’ 등은 직급을 부르지 않고 부서 구성원 간 논의를 거쳐 원하는 호칭으로 대신하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예를 들어 관리자급인 부부장급 이상은 ‘수석’이나 ‘매니저’, 그 이하는 ‘프로’ 또는 ‘파트너’ 등으로 부르는 식이다. 전자결재 상의 단계도 기존 6단계에서 4단계로 줄이면서 효율적 의사소통 구조를 구축했다. 휴가의 경우에는 부서장 결재 없이 팀원들과 일정만 공유한 뒤 스스로 결재하고 다녀올 수 있다.

올해는 본점 6층 은행장 집무실고 회의실을 축소하고 부행장이 머무는 임원실을 소폭 늘렸다. 이어 6층에 머무르던 지원 부서 부행장들을 다른 층으로 배치하고, 빈자리에 5명의 영업조직 수장들을 불러들였다.

올해도 대출자산 확대 경쟁이 심해지고 예대마진(대출이자-예금이자) 외 신탁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 전망되는 가운데 영업전략 핵심 부서장들을 모아 소통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진 행장은 지난해 임직원 간 소통 장벽을 허물고자 본인과 부행장 집무실 출입문, 칸막이를 없앤 바 있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 중심 경영과 임직원과의 소통을 목표로 제시한 진옥동 행장. 마지막 임기 1년 동안 신한은행을 ‘두려움 없는 조직’으로 굳건히 다지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그의 밝은 미소 뒤 힘 있는 ‘수평적 리더십’이 주목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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