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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침공] 금융당국, 우크라 사태 위기 대비 태세…은행들도 예의주시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3-01 06:00

금융위·금감원 비상대응체계…고승범 “변동성 대응”
은행권에 “러시아 제재 협조·위기확산 대비” 당부
주요 은행,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반 구성·모니터링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합동 점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합동 점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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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비상대응체계를 통해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필요시 긴급 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해 관련 피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은행권도 시장 변동성 심화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러시아에 대한 스위프트 배제 등 금융제재에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더해 글로벌 긴축이 중첩돼 대외 리스크가 점증·장기화 될 수 있는 만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면밀히 점검하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유관기관과 함께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해 리스크 요인을 점검·대응하고 있다. 단기금융시장과 외환자금시장의 유동성 상황, 금융기관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금융기관 핫라인을 통해 적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 주식시장 모니터링 단계를 '주의'로 상향한 뒤 최근 다른 분야의 모니터링 단계도 주의로 조정한 바 있다. 금융위는 컨틴전시플랜(위기대응 비상계획)에 따라 주식·채권·외환·기업 신용 등 4대 분야의 시장 상황을 ▲양호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구분해 대응하고 있다.

금융위는 필요하면 최대 2조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해 관련 기업의 자금 애로 해소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고 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따른 수출입 기업의 피해 범위, 자금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할 때 긴급 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해 관련 기업에 대한 필요자금을 적극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기업, 현지 주재원 및 유학생 등의 금융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비상금융애로상담센터'를 신설해 가동 중이다.

이날 고 위원장은 금융사들도 외화 유동성 관리 등 사전적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내 금융사의 대(對)러시아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전체 대외 익스포져 중 0.4%(14억7000만달러)로 미미한 수준이나 대내외 위기확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은행권은 최근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글로벌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은행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대응반을 구성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특별지정 제재대상(SDN)으로 지정한 은행 리스트를 모니터링하며 외환 업무를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SDN 리스트에 오른 러시아 은행은 국책은행인 VEB, 방산지원 특수은행 PSB와 상업은행 VTB, 오트크리티예은행, 노비콤은행, 소보콤은행 등 6곳이다.

4대 시중은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튿날부터 선제 대응을 위해 일부 러시아 수출기업의 신용장(L/C) 개설을 거부하고 있다. 신용장이란 발주처인 수입업체가 자신의 신용도와 거래은행 신용도를 활용해 판매처인 수출업체와 무역 거래를 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에 더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배제 대상 은행이 확정되면 러시아와 거래하는 우리 기업과 현지에 체류하는 국민의 국제송금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주요 7개국(G7) 등이 러시아 일부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우리 정부도 이날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고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금융제재가 실효성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은행권에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스위프트 배제 등 제재 조치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금융권에서는 내부적으로 내부통제 절차를 만들고, (금융위는) 금융권의 금융거래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구축해 대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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