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주가가 종가 기준 50만원 선을 밑돈 것은 지난 2019년 1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지난해 2월 103만8000원이었던 주가와 비교하면 1년 만에 주가가 반 토막 난 것이다.
17일 한화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매출액은 7572억원, 영업이익은 1095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 대비 매출액은 부합하나 영업이익은 큰 폭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출시된 '리니지W'의 일평균 매출은 62억원으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고, '리니지M'은 전분기 16억원에서 9억6000만원까지 감소하며 매출액은 지난 분기 대비 21% 감소했다"라며, "인건비와 마케팅비가 전 분기 대비 각각 47%, 119% 증가했는데, 리니지W 개발자 성과급과 글로벌 마케팅이 대규모로 집행된 점에 기인한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률은 14.5%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58만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 역시 보류로 하향했다. 그는 "M과 2M 등 기존 게임의 매출 하향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고, 인건비와 마케팅비를 포함한 비용 증가 부담으로 인해 이익 성장 폭이 기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의미 있는 대형 신작 출시는 4분기에 예정돼 있어 모멘텀이 부족하다. 현재 기업 가치도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2배로 매력적인 구간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KB증권은 엔씨소프트의 주가 재평가를 위해서는 해외에서 성과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2 권역은 7월, 프로젝트 TL(트론앤리버티의 약자)은 11~12월 출시가 예상된다"라며, "리니지W는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지역 확장을 진행 중이며, 대체불가능토큰(NFT)이 적용될 것이고 TL은 스팀과 콘솔 플랫폼에 모두 탑재되면서 서구권에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서구권 지역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BM(비즈니스 모델) 개선과 마케팅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인건비, 마케팅비 등 비용증가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해외에서의 성과 없이 주가 재평가는 쉽지 않다"라면서 "7월 리니지W 출시에 앞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토큰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상반기 중 전략적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심예린 기자 yr040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