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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불닭 전성기는 이제부터”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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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2-03 00:00

불닭볶음면으로 업계 첫 ‘3억불 수출탑’ 수상
밀양 신공장 기점으로 ‘글로벌 불닭’ 힘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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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삼양식품 메가히트 상품 ‘불닭볶음면’이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불닭볶음면은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삼양식품과 K-라면 위상을 높였다.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는 ‘불닭볶음면으로 삼양식품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그가 지난해 말 부회장직과 함께 직접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으면서 ‘불닭’의 글로벌 성장에 더욱 힘을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역대 최대’ 타이틀을 갱신하고 있는 불닭볶음면이 향후 10년에는 어떤 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양식품을 바꾼 효자상품
K-라면 대표 주자로 손 꼽히는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을 부활시킨 주역이다. 2010년대 들어 국내에서 매운 맛이 인기를 끌자 이런 트렌드를 간파한 김 부회장이 강렬한 매운맛을 라면에 적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후 개발에 착수해 2012년 4월 불닭볶음면이 출시됐다.

개발에 소요된 기간은 약 1년. 이 기간 동안 매운소스 2톤, 닭 1200마리가 투입될 정도로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불닭볶음면이 출시되기 전 삼양식품은 오랜 불황을 겪고 있었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이라는 국내 최초 유탕면을 제조·판매한 전통 있는 회사지만 2010년대 이전까지 연매출이 경쟁사인 농심·오뚜기 4분의 1도 되지 않았다. IMF 위기 및 경영권 논란으로 눈에 띄는 신제품을 선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불닭볶음면이 출시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출시 초기 불닭볶음면 국내 매출은 월 7~8억 원 가량이었지만 중독성 강한 매운맛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석달 만에 매출이 배로 증가했다.

불닭볶음면은 특히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계기는 유튜브였다. 유튜브 채널 ‘영국 남자’에 불닭볶음면 먹기 도전 영상이 올라온 것을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Fire Noodle Challenge’가 유행처럼 번졌다.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누적 판매량 30억 개를 돌파했다. 전 세계인 10명 중 4명은 불닭볶음면을 먹었다는 얘기다.

해외 인기로 삼양식품 해외 매출은 매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4년간 연평균 해외 매출 증가율은 41%에 달한다. 2015년 100억 원에 불과했던 수출 금액은 2020년 3000억 원을 돌파했고, 수출국도 85개국으로 확대됐다. 특히 해외 매출 중 80% 이상이 불닭 브랜드에서 발생할 정도로 불닭은 삼양식품 수출 일등공신이다.

해외 매출이 급증하다 보니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뛰었다. 국내 라면시장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10% 수준이지만 한국 라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까지 확대됐다.

이에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식품업계 최초로 ‘3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김 부회장은 당시 수상 소감으로 “3억불 수출의 성과는 전 세계인으로부터 K-푸드 입지와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 수출 기업으로서 ‘Made in Korea’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며 “수출 증대에 따른 성장세에 발맞춰 국내 고용을 늘리고 사회공헌 확대에 힘써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가겠다”고 말했다.

▲ 삼양식품 불닭 시리즈. 사진제공 = 삼양

▲ 삼양식품 불닭 시리즈. 사진제공 = 삼양

해외사업 강화로 상승세 이어가
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창립 기념식에서 “세계를 무대로 삼양식품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새로운 60년을 시작하자”고 밝혔다. 김 부회장 의지에 따라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법인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을 앞두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해외 매출의 45%, 15%를 담당하는 주력 시장이다.

삼양식품 미국, 중국법인은 판매법인으로 현지 영업망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양아메리카는 메인스트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입점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아마존에는 이미 입점을 완료해 북미지역 공식 스토어를 론칭했다.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향후 오프라인 판매 채널 확대와 더불어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여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중동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유통업체 사르야제너럴트레이딩과 UAE 독점 공급 및 중동 진출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UAE에서 불닭볶음면 인기는 이미 절대적이다. 올해 UAE에 수출된 한국 라면 중 71%가 불닭볶음면 등 삼양라면이다. 삼양식품은 이 비중을 2023년 85%까지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중동지역 내 전략 국가로 시장을 확대해 올해 250억 원으로 예상되는 중동지역 수출액을 2023년까지 500억 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높은 해외 수요를 맞추기 위해 수출 전용 생산라인도 올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올 1분기 내 준공되는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신공장은 자동화 설비를 갖춰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이 기존 12억 개에서 18억 개로 50% 늘어날 전망이다. 삼양식품 라면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며 수요 증가로 최대 생산 가능량을 초과한 상황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일본, 미국, 중국 현지법인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닭’ 캐릭터 사업도 활발
삼양식품은 ‘불닭’을 활용한 사업 포트폴리오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신규 계열사 ‘아이엠애니’를 설립했다. ‘아이엠애니’는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마케팅 콘텐츠 역량 강화, 캐릭터 사업 확대를 목적으로 한다.

삼양식품은 ‘아이엠애니’를 통해 SNS용 콘텐츠를 만들어 젊은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하고, 향후에는 캐릭터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이엠애니’는 김 부회장의 아들인 전병우 이사가 대표직을 맡고 있다. 전 이사는 지난해 삼양식품이 공개해 호평을 받은 60주년 기념 광고 프로젝트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60주년 기념 광고는 삼양라면을 평범한 주인공 ‘산양’으로, 불닭볶음면을 신흥 세력 ‘암탉’으로 의인화한 뮤지컬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조회수가 900만 회를 넘으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불닭볶음면은 이전에도 기존 식품회사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캐릭터 사업’으로 인기를 끈 바 있다. 불닭볶음면의 캐릭터 ‘호치’를 활용해 치약, 칫솔, 파스타소스 등 각종 MD상품을 출시했으며 토니모리, 애경산업, LG생활건강, 하이트진로 등과 협업해 다양한 호치 관련 굿즈를 출시해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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