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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 호황 타고 ‘실적 잭팟’ 건설업계, 집값 하락에 올해 전망은 불투명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2-01-28 13:23

중대재해법 리스크까지, 신사업 등 활로 마련 선택 아닌 필수로

서울 모습. /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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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까지 이어진 0%대 저금리시대 속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모처럼의 ‘실적 잔치’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규제 정책을 들고 나오는 동시에, 새해부터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글로벌 통화긴축 정책과 금리인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중유동성이 약화될 경우 호황기에 접어들었던 주택사업이 다소 힘이 빠질 수 있고,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이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 주택에서 선전한 건설사들이 실적도 높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누적기준 매출 18조 655억원, 영업이익 7535억원, 당기순이익 5495억원, 신규 수주 30조 26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37.3%나 늘어난 수치다.

같은해 대우건설 역시 매출 8조685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 당기순이익 4849억원의 누계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거둔 7383억원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2.2% 늘어난 수치인 동시에,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갈아치운 기록이다.

DL이앤씨 또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 6287억원, 영업이익 9567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건설업계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인 동시에, 이익률 또한 12.5%로 업종 최고 수준이었다.

호실적을 거둔 세 건설사의 공통점은 주택사업에서의 선전이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에서 사상 최대 실적인 5조5499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업계 최초 3년 연속 해당부문 1위에 등극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2만8344가구 공급으로 3년 연속 국내 주택공급 1위 자리를 지켰으며, DL이앤씨 또한 주택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한 실적 견인이 두드러졌다.

통상적으로 국내 주택사업은 플랜트나 해외 사업에 비해 리스크 관리가 수월한 편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분류된다. 최근 2년 사이 저금리로 시중유동성이 강화되면서 집값이 급등하고, 이로 인해 주택 시장이 유례없는 활황을 띈 것 역시 건설사들의 수익성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1월 4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전세 동향 추이 / 자료=한국부동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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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집값 1년 8개월만에 하락 전환, 꺾인 매수심리에 분양-경매도 주춤


문제는 이 같은 주택시장 호황이 올해는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정책과 꾸준한 공급 시그널, 여기에 글로벌 통화긴축 움직임에 따른 국내 기준금리 인상 예고 등이 맞물리며 예년만큼의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4주 들어 서울 집값은 1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경기 역시 2019년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전체 보합 전환됐다.

집값이 주춤하니 분양시장에도 작년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GS건설이 24일 서울 강북구에서 공급에 나선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는 해당지역에서 평균 34.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청약 마감했다. 해당지역에서만 1만157건의 신청을 모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높은 인기를 자랑한 것이지만, 지난해 다른 1군 건설사들이 분양한 서울 신규 단지들이 세 자릿수대 경쟁률을 나타냈던 것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시을)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2021년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 중 최고가 대비 하락한 거래는 1만8068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거래(2만2729건) 중 하락거래 비중은 79.5%에 달했다. 전월(75.9%) 대비로는 3.6%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서도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이달 100으로 전월대비 7포인트 내려갔다. 아파트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건설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주택사업 비중이 높았던 건설사들은 올해부터 신사업이나 해외사업 등 다른 활로를 마련하지 않으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중대재해법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사업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므로, 미리 신사업을 선점했던 건설사들이 올해부터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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