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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 ‘친환경’ 정체성 구축에 심혈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1-29 00:00

폐기물 처리에 이어 해상풍력 기업까지 연달아 인수
지난 9월 새 수장돼…연료전지 기업에 첫 투자 행보

▲사진 :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진 :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친환경·신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가 폐기물 처리에 이어 해상풍력 기업까지 인수합병(M&A) 하며 친환경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9월 새 수장 자리에 오른 박경일 대표이사는 선임된 후 첫 대형 투자로 연료전지 생산업체를 선택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 친환경으로 주력 사업 재편 ‘승부수’

29일 SK에코플랜트는 이사회 결의에 따라 삼강엠앤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약 3426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해 삼강엠앤티의 지분 31.83%(1629만6413주)를 인수한다. 또한 삼강엠앤티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도 약 1169억원(전환가능주식수 537만253주)을 투자한다.

삼강엠앤티는 1996년 설립된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 기업이다. 하부구조물은 풍력터빈을 지탱하는 해상풍력 발전의 핵심 기자재로 해상의 극한 환경 조건을 20년 이상 견뎌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높은 기술력과 안정성이 요구된다.

삼강엠앤티는 국내 독보적 규모의 야드와 접안부두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원자재인 후육강관의 제조역량까지 보유해 하부구조물 제작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대만이 주력 수출시장이며 글로벌 1위 해상풍력 개발사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를 비롯해 벨기에 얀데눌(Jan De Nul), 싱가폴 케펠(Keppel)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삼강엠앤티의 경영권 확보를 통해 해상풍력 발전의 핵심인 하부구조물 제작역량을 확보하고 늘어나는 동북아시아 수요에 대비해 생산량을 증설할 계획이다.

그동안 추진해오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은 해저 지반에 기초를 세우는 고정식이 현재 대다수이나 먼바다에 풍력터빈을 부표처럼 띄우는 부유식의 확대가 예상돼,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의 경영권 확보를 기점으로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의 부유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시장 선점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8년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사업(136MW)을 통해 발전 허가를 취득해 해상풍력 발전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바 있다. 지난해부터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토탈(Total) 등 글로벌 개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국내외 15개 해상풍력 설계·제작·시공사들과도 사업 초기부터 종합적인 개발과 수행 체계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 친환경 M&A 주도하는 박경일 대표

지난 9월 SK에코플랜트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해 박경일 사업운영총괄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박 대표는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통한 환경기업으로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국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경일 대표이사는 SK그룹에서 투자전략과 M&A를 담당한 전문가다. 지난 1월 SK에코플랜트 사업운영총괄로 부임했다. 박 대표는 SK그룹에 속해있을 때부터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M&A를 주도했다. 지난해 인수한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활용한 볼트온(Bolt-on, 유사기업과의 인수·합병) 전략에 따라, 올해 폐기물 소각 기업 7곳을 인수했다.

박 대표는 취임 한 달여만에 세계적인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 지분 매입을 위해 약 3000억원을 투자했다. 블룸에너지와 그린 수소 생산 분야로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경일 대표는 향후 기업공개(IPO)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며 친환경·신에너지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산업폐수 처리, 리사이클링(Recycling) 등 신규 사업 진출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주력한다.

◇ 재무부담 우려…신평가, 모니터링 필요

다만 일각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주력 사업을 친환경·신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을 연달아 M&A 하면서 재무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신용평가사들은 사업과 재무구조 변화, 신규 사업 성과 등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확대된 재무부담의 주요 원인이 환경사업에 대한 투자인 만큼 향후 사업 성과가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도 “최근 환경사업으로의 사업 다각화 추진으로 차입부담이 급격히 커진 점을 감안해,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부담 통제 수준과 현금창출력 제고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SK에코플랜트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부여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며 “올해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변경하고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신사업에 힘을 쏟으며 환경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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