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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은행이 떴다… ‘그것도 싸이월드에’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1-11-18 17:59 최종수정 : 2021-11-19 17:19

기업銀, 싸이월드제트 손잡고 ‘IBK 도토리은행’ 개시

‘도토리통장’ ‘금융체험’ 등 예정… ‘은행권 최초’

2040세대에게 과거 향수 불러일으킬까… 기대감↑

시중은행도 비대면 문화 확산 속 메타버스 사업 박차

김재홍 IBK기업은행 개인고객‧카드사업그룹 부행장(오른쪽)과 손성민 싸이월드제트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을지로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서비스 협업 및 제휴에 관한 협약’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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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메타버스 은행’이 떴다. 그것도 추억 속에 있던 싸이월드에 입점한다. 은행권 최초 사례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주인공은 IBK기업은행(은행장 윤종원닫기윤종원기사 모아보기)이다. 기업은행은 싸이월드제트와 ‘서비스 협업 및 제휴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싸이월드 메타버스 플랫폼에 ‘IBK 도토리은행’을 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IBK 도토리은행’은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누구나 방문해 기업은행의 개인상품과 서비스 체험이 가능하다. 기업은행은 도토리 구매건수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는 ‘IBK 도토리통장(가칭)’ 등 싸이월드 유저를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게임 요소를 접목해 ‘메타버스 금융체험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 메타버스 시초라 할 수 있는 ‘미니홈피’를 운영했던 싸이월드와 손잡고 가상 자산 시초인 ‘도토리’가 금융 서비스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 한계를 보완한 메타버스 뱅킹 구현으로 새로운 미래 금융 채널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IBK 메타버스’ 구현을 위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김석현(28‧가명) 씨는 “과거에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사진을 퍼가는 등 소중한 추억이 많다”며 “다시 태어나는 싸이월드가 새롭게 떠오르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돌아온다고 하니 7080 음악이 최근 리메이크되면서 다시 인기를 끈 것처럼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가 드디어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 같아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도 궁금해진다”고 덧붙였다.

‘싸이월드’가 다음 달 17일 정식 개시를 앞두고 있다./사진=싸이월드 홈페이지 갈무리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싸이월드제트는 지난 1월 ‘부활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140여 명의 개발‧복원 인력을 투입해 170억장의 사진과 1억5000만개 동영상, 2억개 다이어리 등을 복원했다. 11개월간 총 투자금액만 107억원에 달한다. 메타버스‧확장 현실(XR) 전문 기업 ‘에프엑스기어’ 기술력을 더해 3차원(3D) 버전의 미니룸 구축도 완료했다. 아울러 한글과컴퓨터, 초록밸컴퍼니 다날 등과 손잡고 메타버스 및 NFT(대체불가 토큰)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3200만명 회원을 보유한 국민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월드’가 다음 달 17일 정식 오픈한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국민 추억을 돌려주고 디지털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눈높이에 맞추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IBK기업은행의 메타버스 영업점 입점을 시작으로 국내 대표기업들도 브랜드 미니홈피와 싸이월드 한컴타운 입점을 준비 중”이라며 “2040 회원들의 생활형 메타버스 오픈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중은행도 메타버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르면 다음 주 MZ세대 전용 금융 플랫폼 ‘리브(Liiv) 리부트 원(프로젝트명)’을 공개하면서 걸그룹 에스파를 모델로 첫 메타버스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최근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할 개발업체 선정을 마쳤으며, NH농협은행은 내년 3월 ‘NH독도버스’라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시 준비에 한참이다.

하나은행 역시 메타버스 전담 조직 ‘디지털혁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메타버스 플랫폼 ‘하나월드’를 열었고, 우리은행도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삼성전자 등 기업 200여 곳이 참여하고 있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은행 지점에 방문한 고객을 가상 공간에서 아바타인 인공지능(AI) 은행원이 응대하는 등 차별화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내년 3월 오픈 예정인 NH독도버스를 배경으로 아바타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NH농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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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메타버스는 일상에 점점 녹아들고 있다. 가상공간인 아바타가 현실에서 실현하기 어려운 많은 점을 대신 경험시켜 준다는 면에서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영화 ‘아바타’에 나오듯 현실에서 걸음이 불편한 주인공이 가상 공간에서 마음껏 뛰고 사랑을 나누는 등의 장면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1위 메타버스 기업인 미국의 ‘로블록스(RBLX)’는 독보적인 3차원(3D) 게임 IP를 보유하며 월간 이용자 수 1억5000만명을 기록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제페토’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가입자 2억명을 돌파하며 세계적으로 뻗어가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기업 중 하나인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 테스트 버전을 선보이고 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메타버스 점포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새로운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인터넷전문은행 등과의 경쟁에 있어서도 전통은행의 새로운 사업 전략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메타버스가 은행권의 미래에 주요 먹거리로 다가오지만, 가상공간에서 일어날 개인 정보 보호 문제나 차별‧혐오 등의 문제, 금융상품 판매 범위 등 해결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은행별로 메타버스 사업을 어떻게 성공시킬지 앞으로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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