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ESG 선도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올해 탄소 감축, 수소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SK그룹은 주력이었던 석유화학업을 중심으로 오는 2030년 2억t 탄소 감축 등 구체적인 목표를 발표, 이를 수행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 세미나’에서 2030년까지 탄소 2억t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ESG를 바탕으로 하는 딥체인지의 마지막 여정이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감축 목표량(210억t)의 1% 정도인 2억t 탄소를 SK그룹이 줄이는데 기여해야 한다”며 “석유화학업종을 주력으로 영위해온 SK가 지금까집 ᅟᅡᆯ생시킨 누적 탄소량은 대략 4억5000t에 이르는데 빠를 시일 내 이를 모두 제거하는 것이 소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생각보다 매우 빠른 시간 내 탄소가격이 톤당 100달러를 초과할 뿐아니라 지속 상승할 것”이라며 “향후 사업 계획은 지금과 전혀 다른 조건 하에서 수립해야 하며, 탄발자국 ‘제로’에 도달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의 진화와 첨단 기술 개발에 모든 관계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소 또한 최태원 회장이 역량 강화를 집중한 분야다. 지난 1월 수소기업인 미국 플러그파워 인수가 그 시작이다. 당시 SK(주)와 SK E&S는 총 1억6000억원을 투자해 플러그파워 9.9%지분을 확보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수소사업 ‘생산-유통-공급’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5년간 18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해당 계획은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오는 2023년까지 ‘바이오·부생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연계해 부생수소 기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 수소 3만t을 공급한다. 오는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 25만t을 보령LNG(액화천연가스)터미널 인근지역에서 추가로 생산하는 것이 2단계다. SK는 국내에서 연간 총 28만t의 친환경 수소를 생산·공급한다. SK E&S는 액화수소 3만t 생산체계 달성을 위해 약 5000억원을 투입해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2단계를 위해 SK E&S는 2025년까지 약 5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달에는 아시아 수소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SK E&S는 지난 1월 지분을 확보한 플러그파워와 아시아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목적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 주주간 계약을 지난달 6일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SK E&S가 51%, 플러그파워가 49%의 지분을 각각 보유한다. 합작법인은 오는 2024년까지 수소 연료전지, 수전해설비 등 수소사업 핵심 설비를 수도권에 건설한다. 해당 설비에서 생산되는 수소 단가를 낮춰 국내와 아시아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4억달러의 에너지 신사업 투자 또한 지난달에 진행했다. SK E&S는 미국 그리드 솔루션 기업인 ‘Rev Renewables’에 최대 4억달러를 투자하기 위해 SK E&S Americas Inc.에 출자했다.
SK E&S 측은 “향후 LS Power와 함께 ESS·분산전원 기반의 마이크로그리드 사업, 전기차 배터리 기반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 등 다양한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