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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신영·SK 중소형 증권사 자사주 매입 ‘활발’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1-10-25 00:00

주주가치 환원 강화 및 책임경영 실천 일환
“자사주 매입뿐 아니라 소각까지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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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KTB투자증권, 신영증권, SK증권 사옥.

▲ (왼쪽부터) KTB투자증권, 신영증권, SK증권 사옥.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KTB·신영·SK증권 등 국내 주요 중소형 증권사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자사주 지분 매입 빈도를 늘리며 주주친화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취득 기간은 올해 10월 15일부터 2022년 10월 14일까지 1년이다. 이번 자사주 취득은 유진투자증권과의 신탁계약을 통해 장내 매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KTB투자증권은 앞서 지난 3월 유진투자증권과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맺고 보통주 22만500주를 사들였다. 당시 KTB투자증권의 주가는 400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이후 6000원 중반대로 훌쩍 뛰었다.

또 4월에는 상환전환우선주 상환에 따른 자사주 취득 및 주식 소각을 장외직접매수 방식으로 진행했다. 취득규모는 179억원(180만4005주)이며, 자기주식 취득 후 곧바로 소각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에도 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129만313주를 취득한 바 있다. 회사의 주요 경영진도 자발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결정한 것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주주친화 경영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영증권도 자사주 매입에 한창이다. 올해 들어서만 4차례에 걸쳐 매입을 결정했다.

신영증권은 지난 1월부터 4월사이 우선주 5만주(25억7000만원)를 사들인데 이어, 2~4월에는 우선주 5만주(26억3500만 원), 4~7월에는 우선주 5만주(28억6500만원)를 취득했다. 또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우선주 5만주(31억9000만원)를 매입했다.

특히 황성엽닫기황성엽기사 모아보기 신영증권 대표는 지난해 6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총 5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이는 등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신영증권은 통 큰 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 217억원 대비 53.7% 늘어난 333억원으로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4000원, 우선주 4050원이다. 시가 배당률은 보통주 6.88%, 우선주 6.98%를 기록했다.

다만 신영증권은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아 자사주 보유 비율은 기타주식의 경우 작년 8월 기준 70.29%에서 올해 7월 기준 73.15%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보통주 자사주 비율도 31.18%에서 32.19%로 늘었다.

SK증권 또한 약 1년 7개월여 만에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SK증권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164억원 규모의 보통주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취득 예정주식은 보통주 1900만주로 총 발행주식 수(보통주 기준)의 4.02%에 해당하는 대규모 매입이다.

SK증권은 내년 1월 13일까지 3개월 이내 유가증권시장을 통해 직접 취득할 예정이다. 보유 예상기간은 최종 취득일로부터 6개월 이상이다. 자사주 취득이 완료되면 자사주 지분은 기존 8.33%에서 12.31%까지 늘어난다.

SK증권은 앞서 지난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뒤 각각 보통주 1420만주를 사들였다. 작년 한 해 자사주 매입에 투입된 비용만 약 179억원에 달한다.

자사주 매입은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 중의 하나로 꼽힌다. 자기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면 주식 유통물량이 줄어든 탓에 주당 순이익 등이 상승, 주가가 오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확실한 주식가치 상승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주식을 소각하면 기업의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주식 수가 줄어들어 1주당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취득된 자사주를 소각해 영구적으로 발행주식 수를 감소시키지 않는 경우, 향후 다시 처분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투자자의 지속적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자사주 취득으로 일시적 주가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나 기업의 근본가치와 성장단계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단기투자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자사주 취득을 이용한다면 기업의 장기성과나 기업의 지속성은 희생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투자자는 자사주 취득이 가져오는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효과가 아닌 기업의 장기적 가치에 기반해 주주환원 효과를 평가해야 한다”라며 “공시 이후 기업의 실제 취득 현황과 재처분 여부에 지속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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