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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후약’ 가나…증권사 3분기 실적 전망 ‘흐림’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1-10-18 00:00

빅5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전년비 11% ‘뚝’
통화긴축 ‘빚투’ 제약…‘브로커리지 힘’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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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후약’ 가나…증권사 3분기 실적 전망 ‘흐림’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실적을 거듭해 온 증권업계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3분기 빅5 증권사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전년 동기보다 11%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이 본격화되고 증시 조정장에 금융당국의 ‘빚투(빚내서 투자)’ 주의보도 제약요인으로 풀이된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의 힘’으로 증권사 실적을 견인해 온 ‘동학개미’ 개인투자자들의 투심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동력 약화된 증권업계…연간 실적은 ‘호조’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5대 증권사의 2021년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 총합은 1조45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1.2%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을 보면 5곳 중 3곳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빅5 증권사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 전망치 합계는 1조28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는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 증가율이 세 자릿수나 껑충 뛴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5곳 증권사 가운데 4곳의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은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3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이 다소 정체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9월 일평균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은 24조9000억원 규모로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급락한 이후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증권사 총 영업수익에서 브로커리지가 실적 버팀목이 돼왔는데 약화된 셈이다.

물론 3분기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2000억원으로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나, 그럼에도 올해 1분기(33조5000억원)를 정점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취약한 상황으로, 코스피 지수 3000선 하회가 현실화되고 조정장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악재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대형사를 중심으로 IB 부문의 수익 약진이 실적 지지선을 형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을 거듭하면서 증권사들의 ECM(주식자본시장) 주관 보수 등이 실적에 효자 노릇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상승 여파로 3분기 운용부문 손익의 경우 상반기 대비 다소 부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금리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지난 9월 중순부터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채권운용 실적에 타격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ELS(주가연계증권) 발행 관련해서도 위축 압력이 됐다.

다만 ‘전강후약’ 구도로 가더라도 연간으로 보면 빅5 증권사들이 나란히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작년에는 미래에셋증권만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했는데 확대되는 셈이다.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이 1조원을 넘는 증권사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 2분기에 자기자본 10조원을 돌파한 미래에셋증권, 카카오뱅크 관련 지분법 처분이익이 계상된 한국투자증권 등이 후보로 오르내린다.

◇ 힘 잃는 ‘동학개미’…사업다각화 필요

유동성이 뒷받침 한 저금리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저금리 시대 전망 및 금융투자업 대응전략’ 리포트에서 최순영 선임연구위원 등 4인은 “2020년부터 국내 주식시장의 역동성이 높아지고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확대되면서 거래대금과 신용융자잔고가 증가하게 됐고, 위탁매매 부문은 다시 증권업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리포트는 “저금리 환경으로 인한 시중 유동성 증가와 자금조달 여건의 안정은 IB 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회수 흐름에서 개인들이 그동안처럼 증시 수급 주체 역할을 맡기에는 불리한 환경이 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한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리포트에서 “동학개미 운동으로 표방되는 개인 및 가계측 수급 대응에는 중립 이하 영향이 불가피하며, 직접적으로는 신용융자 거래가 부담”이라며 “신규 및 추가 차입제약과 이자율 상승이 동반되는 환경에서 장래 신용융자 거래 위축은 명약관화하다”고 제시했다.

실제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재하면서 조정장이 이어지고, 여기에 개인투자자 신용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지고 반대매매까지 파급되면서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개인자금의 증시 유입 둔화가 예상되는데, 최근 확인되는 특징적인 부분은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신용공여 규모가 한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며 “국내·외 금리상승 환경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조치,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 소진을 감안하면 개인자금의 증시 신규유입 강도는 향후에도 강화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범 세계적으로 디레버리징(부채축소) 추세가 본격화 됨에 따라 유동성 확대가 견인했던 강세장이 종료되고 약세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증권업은 유동성 확대의 수혜를 크게 입기 때문에 유동성 축소는 불리하다”고 전망했다.

변화의 시기에 IB, WM 등 사업다각화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제금융센터의 ‘글로벌 은행권 7대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은행들은 전반적인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춰 WM에서 ‘웰스테크(Wealth Tech)’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데, 자체 솔루션 외에도 합종연횡을 통해 외부기술을 수용하고 있다.

고객 자산관리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자산배분을 확대하고 있고, 대체투자 자산 편입도 추진하고 있다. 초고액층뿐만 아니라 중산층, 신흥부유층으로 고객기반을 넓히고, 지역적으로 아시아와 중동 부유층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4인은 “금융투자업의 역량이 제고돼야 한다”며 “고객 수요에 부합한 중위험·중수익 금융투자상품의 개발 등 전반적으로 국내 금융투자업의 자산관리 서비스 기능이 한층 높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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