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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대출 중단... 떠오르는 ‘토스뱅크’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1-10-01 19:46

오는 5일 출범 앞둔 토스뱅크 ‘원앱 전략’ 승부수

카카오뱅크 1일부터 마이너스통장 신규 취급 중단

토스뱅크 사전 예약 90만명 돌파... 금리‧한도 우위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5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사진=토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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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연말까지 마이너스통장 대출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5일 출범을 앞둔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연말까지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고 신용자(KCB 기준 821점 이상) 대상으로 판매하던 마이너스통장 대출 중단은 시중은행 ‘최초’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점검 회의에서 저축은행 3곳과 함께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총량 목표치를 받았지만, 최근 대출 증가 속도가 빨랐다. 지난해 말 대비 올해 8월 말 기준 가계대출 증가율은 20.68%로, 5대 시중은행(2~7%)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8월 말 기준 전월세 대출을 포함한 카카오뱅크 총 대출(여신) 잔액은 24조5133억원이다. 지난해 말(20조3132억원) 대비 20% 넘게 불었다.

특히 현재 신용대출의 경우 고 신용자 대상 금리 인상에도 ▲5월 말 16조3518억원 ▲6월 말 16조4013억원 ▲7월 말 16조7965억원 ▲8월 말 16조9018억원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7조7953억원에 달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이달 초에도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를 위해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7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 상품 최대한도를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줄인 바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대출에서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만큼, 이와 같은 조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출 증가 속도를 모니터링해 추가 조치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저신용자 등 실수요자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중신용 대출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5일 출범하는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에 이목이 쏠린다. 인터넷은행 후발주자 토스뱅크는 월 사용자 1400만명의 ‘토스’ 애플리케이션(앱)과 토스 사용자 데이터를 반영한 신용평가 모델(CSS)을 무기로 공격적 영업에 들어갔다.

토스뱅크 사전 예약 고객 수는 90만명을 넘어섰다. 출범하는 5일부터 순차적으로 은행 앱 개시와 함께 신규 계좌가 개설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원앱 전략’으로 기존 토스 앱 고객을 이어가려 한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조사에 따르면 토스 앱의 8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412만명으로, 카카오뱅크 MAU(1342만명)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이용 빈도가 높은 ‘토스’라는 플랫폼을 무기로 공격적 영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금리가 연 2%이면서도 가입 기간이나 예치 금액 등 별도 조건 없는 수시 입출금 통장을 출시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입출금 통장 금리가 0%대라는 점을 봤을 때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영업 초기 마진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일단 고객을 대량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토스뱅크는 체크카드도 전월 실적 조건 없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고객이 먹고, 마시고, 타는 생활밀착형 가맹점 5대 카테고리(커피‧패스트푸드‧편의점‧택시‧대중교통)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결제 즉시(대중교통은 다음날) 카테고리별 300원씩 매일 현금으로 ‘캐시백’ 받는다. 하루 최대 1500원, 한 달 최대 4만65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는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사용 금액의 3%를 즉시 캐시백 한다.

송금 수수료는 물론, 국내외 현금 자동인출기(ATM) 입‧출금 수수료도 무제한 무료다. 내년 1월 말까지 적용되는 첫 시즌 혜택으로 비용은 모두 토스뱅크가 자체 부담한다. 다만 시즌마다 고객 소비 패턴에 맞는 새로운 혜택으로 바뀔 수 있다고 사 측은 전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의 영업 전략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자본력을 크게 키우지 않고서는 이 같은 혜택을 계속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며 “케이뱅크가 어려운 증자 과정을 헤쳐나간 뒤 공격적 영업에 나서고,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로 몸집을 키운 것처럼 토스뱅크도 초기 증자 과정을 잘 거쳐나가야 지금과 같은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신용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도 이런 고금리 혜택을 현재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통상 결제금액이 훨씬 낮은 체크카드로 이만한 할인 폭을 유지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적자를 계속 내는 상황에 목표만큼 고객을 확보한 뒤에는 혜택을 줄이는 방향으로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지속 불가능한 ‘출혈식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지만, 토스뱅크는 비용 구조를 최소화해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점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고정 비용이 더 들어갈 이유가 없어 더 많은 이익을 이자로 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 속 토스뱅크는 대출 상품도 시중은행보다 낮게 설계했다. 현재 홈페이지에 공개된 조건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2.76~15.00%, 최대한도는 2억7000만원이다.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연 3.26~11.46%, 한도는 최대 1억5000만원이다. 이는 현재 은행권의 1~2등급 평균 대출금리 대비 0.5%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정확한 금리와 대출한도 등은 출범일에 명확히 공개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가 출범하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압박 속 대출 수요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3월 기준 토스 앱 내 대출 서비스로 실행된 제휴사의 총 대출 규모는 2조600억원에 달했다. 특히 토스뱅크는 신규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가계부채 증가율 총량규제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스뱅크는 다른 은행의 가계대출 억제와 대출금리 상승 환경을 신규 고객 확보와 자산 성장 기회로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설립 초기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서도 예외 적용을 받을 것으로 보여 상대적인 규제차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토스뱅크는 올해 말까지 전체 가계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34.9%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 때문에 무작정 신용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는 어렵다.

토스뱅크는 일단 영업 초기에 중금리 대출 공급에 주력할 방침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7년 토스 데이터를 녹인 자체 신용평가 모형(CSS)을 기반으로 한 중‧저신용자 대상 금융상품 개발에 한창이다. 기존 신용평가사(CB)의 데이터에 개인 정보 활용 동의를 통해 축적한 토스 데이터를 추가로 활용한다. 데이터에는 금융 활용 정보뿐 아니라 통신서비스 이용 정보나 각종 공과금 납부 이력, 자산 관련 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도 함께 쓰인다.

금융 데이터의 경우에도 은행을 넘어 저축은행, 대부업권 등 전 업권을 포괄하는 신용대출 정보가 담긴다. 토스뱅크는 이러한 데이터를 모두 끌어모아 머신러닝(기계학습)과 딥러닝 기법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각오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자체 CSS를 활용한 결과, 중‧저신용자 고객 중 약 30%의 신용등급이 CB(크레딧뷰로)사 신용등급보다 높게 산출됐다.

홍민택닫기홍민택기사 모아보기 토스뱅크 대표는 “돈을 맡기는 고객이 어느 은행 어떤 상품이 더 나은지 직접 비교하고 고민할 필요 없도록 상품을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사용자 관점에서 새롭게 설계한 뱅킹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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