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쿠팡은 공모가 35달러, 한화 약 4만1000원으로 시작해 시초가 61달러, 한화 약 7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쿠팡은 몸값이 100조에 육박하며 한때 삼성 다음으로 국내에서 가치가 높은 기업이었다.
지난 28일 미국 증권거래소 시장에 따르면 쿠팡은 전날보다 2.36% 떨어진 28.11달러, 한화 약 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쿠팡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시가총액 역시 57조8861억원으로 떨어졌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쿠팡의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약 2조원 규모의 쿠팡 주식을 매각했다. 손 회장 보유 주식의 약 10% 수준으로 5700만주다. 업계는 손 회장의 쿠팡 주식 매각이유를 중국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쿠팡의 주식이 계속 하락하는 원인을 ‘2분기 실적이 생각보다 미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2분기 쿠팡은 분기 사상 첫 매출액 5조원을 돌파했으나 영업 적자는 약 60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코로나19로 온라인 판매 비중이 전반적으로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실적이 600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쿠팡 관계자는 “흑자가 발생한다는 것은 신사업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적자가 나도 지속해서 투자는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쿠팡은 호남권 최대 물류센터 ‘광주 FC’ 기공식을 개최하고 2000억원 이상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년 내 광주광역시가 유치한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로 신규 고용 예상 인원 역시 직·간접적으로 2000여 명이다. 기공식에 참석한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는 “광주 FC는 호남권 최초의 전국 단위 로켓배송이 가능한 첨단물류센터로 세워진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쿠팡이 국내 물류센터 건립에 투자한 금액은 약 1조원을 넘어섰다.
쿠팡의 지속적인 오픈마켓 투자도 차후 쿠팡의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는 “쿠팡의 사업흐름을 보면 아마존과 매우 비슷하다”며 “실적이 흑자구조로 전환하지 못하는 부분을 탈피하기 위한 마켓플레이스 확대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쿠팡은 현재 중소상공인 유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전국 7개 지방자치단체에 소재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판로 확대와 광고, 판촉활동을 지원하는 ‘힘내요! 대한민국’ 캠페인을 비롯, ‘소상공인 상품 전용관’, ‘지역 농수산품 전문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커머스 전문가는 “쿠팡은 자신이 확보한 인프라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현재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며 “차후 아마존처럼 재고관리부터 배송까지 수수료를 청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쿠팡은결국 물류 인프라에 대한 수익 창출력을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며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