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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PEPP 매입 속도 늦추나 테이퍼링은 아니다"- KB증권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9-10 09:22

"당분간 금리 추가상승 압력 높지 않을 전망"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KB증권은 유럽중앙은행(ECB)의 9월 통화정책 회의 결과 관련 당분간 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다수 ECB 위원들이 PEPP(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램) 축소를 언급하면서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상훈 KB증권 채권 연구원은 10일 'KB BOND- ECB, PEPP 매입 속도 늦추나 테이퍼링은 아니다' 리포트에서 이같이 제시했다.

9일(현지시간) ECB는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 시장의 관심이 모아졌던 PEPP는 규모를 1조8500억 유로로 유지하며 매입 시기도 최소 2022년 3월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매입 속도는 이전 두 분기보다 '적당히 더 느리게 (moderately lower pace)' 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에 대해 회복하고 있으나 코로나 불확실성은 남아있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되지만 압력은 점진적이라고 평가했다.

ECB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5.0%로 상향했으나 2022년은 4.7%에서 4.6%로 하향했다. 인플레이션은 올해 1.9%에서 2.2%로 상향하고 2022년은 1.5%에서 1.7%로 높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PEPP 매입 속도를 낮춘 것은 테이퍼링은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PEPP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12월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ECB가 성장률,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하며 PEPP 매입 속도를 완화했다고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ECB는 3월 회의에서 코로나 대응 등을 위해 2분기 PEPP 매입 속도를 1분기보다 빠르게 하기로 결정했었는데, 이를 6개월 만에 속도를 늦춘 것은 경제가 회복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것이 배경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독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년 만에 가장 높은 3.9%로 큰 폭 상승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저물가도 개선되지만 '2% 바로 아래'에서 2%로 상향된 인플레이션 목표에 못 미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 등으로 ECB 회의 전까지 PEPP 축소 경계감으로 상승한 독일 10년물 금리는 -0.36%로 3bp(1bp=0.01%p)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은 높지 않을 전망"이라며 "8월말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를 시작으로 다수의 ECB 위원들이 PEPP 축소를 언급하면서 시장은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고 제시했다.

이어 그는 "또 전통적인 자산매입인 APP(매월 200억 유로)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PEPP의 축소 규모를 밝히지 않은 점도 당분간 금리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며 "시장은 PEPP가 월 800억 유로에서 내년 3월 500억 유로까지 축소된다고 예상 중"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PEPP 매입 축소로 인해 이탈리아와 독일간의 금리차는 확대될 전망으로, 팬데믹 이후 이탈리아 금리가 하락한 것은 자본출자비율(Capital key)과 상관없이 채권을 매입할 수 있었던 PEPP 때문인데, PEPP가 축소된다면 ECB가 매입해주는 이탈리아 국채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독일 금리 상승에는 9월 26일 총선에서 재정 확장으로의 전환 여부도 영향을 미친 만큼 이제 선거 확인 대기 장세가 예상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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