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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패 신화’ 깨진 대형 IPO...중소형 공모주 전성시대 오나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1-08-13 16:27

크래프톤, 역대 2위 규모 공모가 무색한 흥행 참패
중소형주 오히려 수익률 높아...“옥석 가리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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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플래티어, 원티드랩

▲자료=플래티어, 원티드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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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내 유례없는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신규 상장하는 공모주들도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몸값이 조(兆) 단위로 상장한 이른바 ‘대어’들이 상장 후 높은 수익률을 냈지만,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중소형 공모주가 더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디지털 플랫폼 전문기업 플래티어는 공모가(1만1000원) 두 배인 2만2000원에 상장 후 바로 상한가에 진입하며 ‘따상(공모가 두 배 상장 후 상한가 진입)’에 성공했다.

플래티어는 상장 이틀째인 이날도 전일 대비 14.69%(4200원) 오른 3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이틀간 무려 198% 이상의 수익률을 낸 셈이다.

앞서 지난 1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채용중계 서비스기업 원티드랩도 코스닥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했다. 원티드랩은 시초가를 공모가(3만5000원) 두 배인 7만원에 형상된 뒤 개장 6분만에 바로 상한가에 진입했다.

반면 마지막 중복청약 기업이자 올해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혔던 게임업체 크래프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크래프톤은 수요예측에서 24조원이라는 높은 몸값을 인정받았지만, 청약 열기 자체는 높지 않았다. 전체 공모물량(865만4230주)의 최대 75%를 기관투자자 몫으로 배정한 크래프톤의 기관 청약 경쟁률은 243대 1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평균 1000대 1을 상회했던 다른 조 단위 시가총액의 대어들의 기관 경쟁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소형 공모주인 플래티어와 원티드랩의 기관 청약 경쟁률은 각각 1631대 1, 1504대 1에 달했다.

▲자료=크래프톤

▲자료=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경쟁률이 7.79대 1에 그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증거금은 5조358억원으로 집계돼 수십조원을 끌어모은 타 대어급 공모주보다 규모가 훨씬 작았다. 역대 2위 규모의 공모가 무색하게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흥행에 참패한 것이다.

반면 플래티어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2498.8대 1로 집계돼 역대 청약 경쟁률 중 6위를 기록했다. 크래프톤과 같은 날 일반 공모주 청약한 원티드랩 또한 1731대 1의 일반 청약 경쟁률과 6조원을 넘는 증거금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 또한 좋지 않았다. 상장 나흘째인 이날 크래프톤의 주가는 전일 대비 7.64%(3만1000원) 상승한 4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여전히 공모가 대비 12%가량 낮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증시에 입성한 공모주 대어인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직후 곧바로 따상에 성공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따상상상(따상 후 이틀 더 상한가)’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빅히트(현 하이브)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따상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됐었다. 지난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르는 데는 실패했지만,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른바 ‘대어 불패’로 불리던 대형 공모주 시장 내 공식이 깨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신규 상장 기업이 몸담고 있는 업항과 산업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하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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