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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엘·아크로 등 하이엔드 브랜드 ‘탈(脫) 강남’ 물결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1-07-26 00:00

강남 중심 떠나 주택 호황 타고 대도시로
무리한 하이엔드 적용 요구 부작용 발생

▲ DL이앤씨가 부산 우동1구역에 제안한 아크로 원하이드 투시도. 사진 = DL이앤씨(왼쪽), 롯데건설이 제안한 북가좌6구역 르엘 문주. 사진 = 롯데건설(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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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주로 강남권 최고가 단지에만 집중됐던 건설사들의 하이엔드(최고급 사양) 아파트 브랜드들이 강남을 떠나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건설사들의 해외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자, 주요 1군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시장으로 리턴하는 등 주택시장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특히 노후주택이 많아지고 있는 국내 부동산 특성상 도시정비 사업의 비중이 자연스럽게 높아졌고, 이 과정에서 건설사들간의 수주 경쟁 또한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다.

건설사들은 사업별 조합들의 마음을 돌리고자 기존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보다 발전된 사양의 하이엔드 브랜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건설사 중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를 보유한 대표적인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이들은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 외에도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별도로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 역시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에 이어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ACRO)’를 가지고 있으며, 롯데건설 또한 ‘롯데캐슬’에 이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LE-EL)’을 가지고 있다. 대우건설 역시 기존 브랜드 ‘푸르지오’를 발전시킨 ‘푸르지오 써밋’을 가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부산 재건축 정비시장의 대어로 손꼽혀온 해운대구 우동1구역(삼호가든) 재건축 정비사업에 비수도권 최초로 ‘아크로’ 브랜드를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

우동1구역은 부산 부동산 업계에서 해운대구 및 부산지역 정비사업 수주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평가받은 곳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부촌인 센텀시티 인근 최대규모 정비사업장으로 교통요지의 입지까지 갖춘 랜드마크로 부각돼 왔기 때문이다. 예상 공사비만 약 5500억원(DL이앤씨 입찰가 기준)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기도 하다.

롯데건설 역시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에 ‘르엘’을 제안했다. 대치2지구·반포우성·신반포 등 강남권에만 적용됐던 롯데건설이 서부권에 해당하는 북가좌6구역에 르엘을 제시한 것은 특기할 만하다는 평이 많다.

이 밖에도 노량진·과천 등 비강남·수도권 핵심 지역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검토하는 건설사들이 늘어나는 등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뒤덮고 있다.

반면 퍼져나가는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한 부작용도 있다. 일부 지역 조합에서 무리하게 하이엔드 브랜드를 요구하는 사례가 나타나며 계약해지 사태가 발생하거나, 지나친 하이엔드 브랜드 남발로 브랜드의 희소성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DL이앤씨는 지난 5월 광주광역시 서구, 이달 초 신당8구역 등에서 연달아 계약해지를 겪었다. 각 조합이 당초 계약서와 다르게 ‘아크로’ 적용을 요구하면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익명을 희망한 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굳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해 운영하는 이유는 ‘특별한 차별점’을 주기 위해서다. 일반 브랜드라고 해서 대충 짓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엄격한 내부 검토를 통해 하이엔드 적용 사업장을 고르고는 있지만, 기존 아파트에서 ‘왜 우린 하이엔드 적용 안해주냐’는 불만이 나올 수도 있고, 나날이 조합원 분들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질 수도 있어 건설사들로서도 하이엔드에 관한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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