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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은 '요기요' 배달을 받을 수 있을까…허연수의 깊어지는 고심

나선혜 기자

hisunny20@

기사입력 : 2021-07-23 17:21 최종수정 : 2021-07-23 19:46

공정위 2022년 1월 2일까지 요기요 매각 기한 연장
GS리테일, 요기요 인수 여부 다음달 13일까지 결정해야 해
인수한다면 배달플랫폼 내 2위로 올라서
물류는 네트워크 인프라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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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GS리테일은 요기요를 '배달' 받을 수 있을까?"

GS리테일의 요기요 인수 여부에 대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정위는 22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매각 시한을 5개월 연장했다. 공정위는 DH가 수차례 투자설명회 개최, 예비입찰과 본입찰 실시 등 매각 절차를 성실히 진행했지만 다음 달 2일까지 매각을 완료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DH의 요기요 매각 기한은 2022년 1월 2일까지, 내년 2일까지 100% 매각을 완료해야 한다.

지난 15일 GS리테일이 요기요 매각에 참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 GS리테일은 조회공시 요구에 따라 “요기요 인수 관련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한 바 있지만 확정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업계의 이목이 GS리테일의 요기요 인수에 쏠려 있는 가운데 GS리테일은 한숨 고른 모습이다.

GS리테일이 요기요 인수를 망설이는 이유는 배달 플랫폼 내 ‘요기요’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과 배달 플랫폼 3위 ‘쿠팡이츠 추격’ 때문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2019년 DH는 국내 배달 앱 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을 4조80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이는 국내 인터넷 기업 인수합병(M&A) 최대 규모였다. 이후 공정위는 두 플랫폼 시장 점유율이 90%이므로 ‘요기요 주식 지분 전량을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DH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요기요 매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이 줄줄이 요기요 인수를 포기했다. 요기요 매각가는 처음 M&A 시장에 나왔을 때보다 약 1조5000억원 떨어지며 반년의 세월이 지났다.

6월 배달앱 관심도/자료제공: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자료가공: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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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의 세월 동안 쿠팡이츠는 강남권에서 몸집을 불려 요기요와 배민을 뒤쫓았다. 지난달 8일 배민은 쿠팡이츠의 추격에 맞서기 위해 10년 만에 대대적인 앱 업데이트에 나섰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의 ‘배달 앱 6사 월별 관심도’ 자료에 따르면 배민의 관심도가 5월 17만9856건에 비해 6월 16만7725건으로 다소 주춤했다. 6월 쿠팡이츠의 관심도는 6만4318건으로 6만6737건의 요기요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지난 3월 두 배달앱의 관심도는 쿠팡이츠가 3만9181건, 요기요가 4만8402건으로 약 1만건이 차이 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속도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권 씨는 쿠팡이츠의 사용 여부에 대해 “쿠팡이츠는 배달이 어디에 왔는지 보기도 편하고 배달료가 배민보다 저렴한 곳이 많아 주로 쿠팡이츠를 사용하기는 한다”며 “배민과 쿠팡이츠를 둘 다 깔아 놓고 비교해서 구매한다”고 답했다. 이어 요기요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요기요는 배민이랑 똑같은 느낌이다”라며 “똑같은 것을 굳이 둘 다 쓸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GS리테일이 요기요의 성장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GS리테일의 배달 플랫폼 ‘우딜-주문하기(우딜)’ 앱 성장세도 나쁘지 않다. 출시 10일 만에 누적 주문 10만건을 돌파하더니 이번달 22일까지 누적 주문 28만건을 기록했다. 가맹점주에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방식도 앱 성장성을 담보한다. GS리테일은 현재 약 1만5000여개 편의점, 약 320개 슈퍼마켓과 우딜 앱을 활용해 퀵커머스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GS리테일은 배달 서비스 ‘부릉’을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압도적인 배민의 시장 점유율은 GS리테일로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3~6월 ‘6개 배달 앱’ 정보량 점유율에서 배달의 민족은 57.92%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요기요 19.78%, 쿠팡이츠가 17.88%를 기록하고 있다.

퀵커머스 시장 상황도 만만치 않다. ‘마켓컬리 대항마’로 불리는 오아시스마켓은 시장 확대를 위해 메쉬코리아와 손잡았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15일 메쉬코리아와 퀵커머스 종합 서비스 기업 ‘브이’를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했다. B2B 서비스를 하는 배달대행 서비스 2위 ‘바로고’는 1위 ‘생각대로’ 인수를 추진 중이다. 만약 바로고가 생각대로를 인수한다면 단숨에 시장점유율 20% 이상 차지한다.

송상화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물류는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비즈니스인 것을 간과하면 안된다”며 “물류를 공장에 비유해 설명하자면 공장에 기계를 몇 대 사서 경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을 한꺼번에 사서 경쟁하는 것처럼 네트워크 인프라를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송상화 교수의 말대로 GS리테일이 퀵커머스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쓰기 위해 요기요를 인수한다면 단숨에 배달 앱 시장점유율 2위에 올라설 수 있다. 배달 라이더도 부족한 현 상황에서 GS리테일이 요기요 플랫폼을 인수한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GS리테일은 지난 1일 GS홈쇼핑과 통합했다. 연간 15.5조원 수준의 취급액을 오는 2025년 25조원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GS리테일은 5년간 커머스, 인프라 구축, 신사업 등 영역에 총 1조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인적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현재 GS리테일은 편의점 사업부 시설지원 부문, 디지털커머스 비즈니스유닛(BU) 매장 마케팅 부문 내 새 상품(New Product) 기획, 매장운영·프로모션, 추천매장 기획·운영 경력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전략 부문 내 서비스기획·UI/UX기획, 멤버십 운영 경력사원도 모집 중이다.

지난 21일에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으로 반려동물 1등 전문 몰 ‘펫프렌즈’를 인수했다. 통합 GS리테일의 첫 인수합병이었다.

GS리테일은 오는 8월 13일까지 요기요 인수 결론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GS리테일이 단숨에 배달 플랫폼 시장 내 2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 약 3주간의 시간 동안 GS리테일의 거취가 주목된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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