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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실적 모두 잡은’ 카카오 정신아...올해 재신임 유력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02 10:43 최종수정 : 2026-01-02 10:53

정신아, 3월 임기 만료…연임 가능성에 관심
2년 만에 카카오 체질 바꾼 ‘선택・집중’ 리더십
올해 성장 축은 ‘AI・카톡・원화 스테이블코인’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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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그룹 재편과 실적 개선을 모두 달성하며 올해 재신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경영 전면에서 물러난 이후, 정 대표가 카카오의 실질적 리더십 중심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올해 3월 28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이사회와 주요 주주들 사이에서는 그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의 체질 개선과 실적 반등을 직접 이끈 만큼, 내부 분위기도 연속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975년생인 정 대표는 연세대 불어불문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 경영대학에서 마케팅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MBA)를 취득했다. 1999년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NHN(현 네이버)을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하면서 카카오와 인연을 맺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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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인공지능(AI), 로봇, 모바일 플랫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왔다. 업계에선 두나무와 당근마켓 등 현재 유니콘 기업의 초창기 투자자로 잘 알려져 있다.

2023년 3월에는 카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해 그룹 내 조율기구인 CA협의체 사업총괄을 맡았다. 2024년 카카오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에는 경영쇄신위원장 직무대행을 겸임하며 홀로 그룹의 전면 쇄신을 진두지휘했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 ‘선택과 집중’을 경영 핵심 원칙으로 삼았다. 2023년 147개에 달했던 계열사를 지난해 기준 90여개 수준으로 줄이고, 중복 사업을 정리하며 그룹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했다. 이를 통해 콘텐츠・커머스・금융 등 핵심 사업 중심 체제를 확립했고, 그룹 전반의 수익성을 높이는 기반을 마련했다.

카카오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 억 원). /자료=카카오

카카오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 억 원). /자료=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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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전략은 정 대표 임기 내 실적으로 입증됐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는 매출 2조866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을 거두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도 약 8조1512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영업이익이 885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2027년에는 1조원 달성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 대표 리더십은 단순히 ‘위기관리형’에 머물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그는 그룹 축소와 조직 효율화 이후 실적 회복에만 만족하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새로운 성장축을 설계하고 있다.

특히 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 등 미래 신성장 모델을 직접 구상 중이다. 단기 실적에 머물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카카오의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전담 TF를 꾸렸다. (왼쪽부터) 정신아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전담 TF를 꾸렸다. (왼쪽부터) 정신아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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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결제・콘텐츠・AI 서비스 간 연계성을 강화해 실질적 재무효과로 이어지게 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카나나’를 고도화하고, 오픈AI와 협력해 AI 생태계를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왔다. 카카오톡은 ‘챗GPT 포 카카오’ 도입 10일 만에 사용자 200만명을 돌파했고 체류시간과 트래픽도 늘어났다.

또한 지난해 9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은 선물하기 등 일부 거래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광고 수익 증가라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졌다. 실제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피드형으로 개편한 이후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936억원으로, 전년 동기(754억원) 대비 약 2.5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이 같은 성과로 카카오 안팎에서는 정 대표 재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 센터장의 CA협의체 사임으로 생긴 경영 공백과 혼란을 안정적으로 메우고, 방대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어낸 점이 기존 IT 기업 구조조정과 차별화되는 ‘두 번째 도약기’의 신호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 경영 기조가 올해에도 이어질 경우, 카카오의 핵심 전략은 AI・카카오톡・스테이블코인 세 축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왼쪽부터)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 사진=카카오

(왼쪽부터)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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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카카오톡 부문에서는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와 카카오톡 수익 모델 강화가 맞물릴 전망이다. 카카오는 카나나의 성능 개선과 함께 오픈AI 협업을 확대해, 대화형 AI・추천형 광고・콘텐츠 유통을 통합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 내 체류시간 확대와 신규 광고 포맷 확장 등 실질적 수익성 증대를 노린다.

금융 부문에서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올해 최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검토 단계에 머물렀던 이 프로젝트는 올해 파일럿 발행, 제한적 결제 적용, 주요 파트너 제휴 등 실질적 사업화로 이어질지가 관건이 될 예정이다. 금융 규제 환경과 감독당국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가이드라인 등 정책 변수도 주목된다.

IT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의 경영 2년은 카카오가 ‘변화를 버티는 기업’에서 ‘변화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한 시기로 평가된다”며 “재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지속가능한 성장 설계 능력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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