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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비서 AI 자산관리] “고객님의 맞춤 금융상품은”…AI가 바꾸는 은행 풍경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1-07-21 06:00

AI 은행원 도입 분주…실시간 대화형 기술 기반 상담·안내
로보어드바이저 고도화…복합 금융수요 반영 맞춤형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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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비서 AI 자산관리] “고객님의 맞춤 금융상품은”…AI가 바꾸는 은행 풍경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은행권이 영업점 상담·안내와 대출 심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주요 영업점에 ‘AI 은행원’을 도입하기 위한 개발에 나선 상태다. 은행들이 최근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의 일환이다. AI 활용을 늘려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비대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은행들은 이미 일찌감치 AI를 활용해 디지털 자산관리(WM)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고객의 투자성향을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거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데 힘을 쏟는 중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9월 서울 서소문·여의도중앙·홍제동·의정부점 등 수도권 40개 점포에 AI 은행원을 설치하고 내년 3월까지 도입 점포를 200개 내외로 늘릴 예정이다. 이후 전국 모든 점포에 AI 은행원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하반기부터 AI 은행원을 적용한 키오스크를 영업점에 시범 배치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신관에 ‘AI 체험존’을 설치하고 AI 키오스크를 선보인 바 있다. AI 은행원은 딥러닝 기반 음성 합성·영상 합성·자연어 처리·음성 인식 등을 융합한 실시간 대화형 AI 기술을 적용해 실제 사람 은행원과 비슷한 수준의 상담 및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영상합성 기술 스타트업인 라이언로켓과 함께 AI 은행원을 개발해 내년 영업점에 도입하기로 했다. AI 은행원 개발은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영상과 음성의 합성을 통해 특정 인물의 외모, 자세 및 목소리를 반영해 가상의 은행원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상담하는 고객의 음성을 분석하고 이해해 실제 은행원이 상담하는 것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또 하반기 중 AI 기반 시장예측시스템과 AI 상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 AI 기반 시장예측시스템은 AI를 활용한 금융시장 동향 분석으로 고객 수익률을 제고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시스템이다. 포트폴리오 추천과 리밸런싱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AI 상담 통합 플랫폼은 AI 상담봇과 챗봇, 고객센터 내 ‘AI 전담 운영팀’ 등으로 이뤄진다. 우리은행은 AI 상담봇 도입과 챗봇 고도화를 위해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AI를 활용해 대출 한도를 산출하는 ‘AI 대출’을 선보였다. AI 대출은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공동 개발한 대출 한도 모형에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을 적용해 대출 한도를 산출한다. AI가 고객의 하나은행 거래 패턴을 분석하고, 200여 개의 변수 및 복수의 알고리즘 결합을 통해 리스크를 분석, 적정 한도를 부여하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 조성된 ‘AI체험존’ 내부 모습./사진=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 조성된 ‘AI체험존’ 내부 모습./사진=KB국민은행

은행들은 AI 로보어드바이저 고도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성향에 맞춘 상품 추천과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자산관리를 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KB국민은행의 대표적인 AI 서비스는 로보어드바이저 ‘케이봇쌤(KBot SAM)’이다. 케이봇쌤은 머신러닝 장세 분석을 통해 빠르게 투자 방향 선정하고 국내외 시장국면을 판단해 유망 투자자산을 선정·제안한다. 투자자의 투자성향과 투자 선호 지역, 투자금액, 투자이력 등 다양한 변수를 활용해 맞춤형 포트폴리오 정확도를 높였다. 또 최적 모델포트폴리오와 고객이 보유한 포트폴리오를 비교·분석해 결과에 따라 자산 비중 조절 및 투자상품 변경 등 리밸런싱 거래까지 가능한 원스톱(One-stop)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시중 로보어드바이저와 케이봇쌤의 차별점은 자체 AI 알고리즘이다. 케이봇쌤은 KB자산운용이 자체 개발한 딥러닝 로보 알고리즘(KB Anderson)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경제 상황, 리스크 등 시장국면과 고객 투자성향을 AI 기술로 분석해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며 투자전략을 결정한다. 투자자는 투자금액과 기간 등을 고려해 복수의 포트폴리오에 가입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연금 케이봇쌤을 통해 퇴직연금도 ‘복수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한 계좌 내에서 안정형과 공격형 포트폴리오를 모두 운용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사후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영업점에서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싶은 고객을 위해 온라인와 오프라인을 연계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6년 ‘엠폴리오’를 출시해 은행권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상용화에 나섰다. 2018년에는 신한은행 투자전문가들의 시장예측과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분석결과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알고리즘을 은행권 최초로 자체 개발해 ‘쏠리치(SOL Rich)’를 선보였다. 쏠리치는 투자자 성향 분석을 통해 고객의 성향에 맞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평가해 매 분기 또는 주요 이벤트 발생 시 수시로 리밸런싱을 권유하는 등 꾸준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펀드상품, 자산배분 비중의 적합도 등을 진단해 위험관리도 병행한다.

하나은행은 ‘하이로보(HAI Robo)’라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2017년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와 제휴를 맺고 하이로보 개발에 착수했다. 하나은행의 기존 로보어드바이저 ‘사이버 피비(Cyber PB)’를 기반으로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의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심층인공신경망(Deep Neural Networks)기술과 심층신뢰신경망(Deep Belief Netwoks)기술로 시장데이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신경망을 학습시켜 알고리즘 자체가 계속 진화하도록 했다.

하이로보는 딥러닝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추출된 포트폴리오에 고객의 복합적인 금융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조정을 더해 최종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포트폴리오 추천에는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과거 수익률, 변동성 외에도 자산 분포도, 비용 효율성,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정보가 포함된다. 성과분석 및 주기적인 교체매매를 통해 자동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구현한 점도 특징이다. 하이로보는 3개월마다 자동화된 성과분석을 통해 교체매매 여부를 안내한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직접 교체매매도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하이로보에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하던 기존 알고리즘에 더해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신규 알고리즘을 탑재할 예정이다. 소액의 중장기 적립식 투자 알고리즘과 최근의 트렌드를 담은 펀드 투자 알고리즘이 추가된다. 고객이 스스로 목표를 입력하면 이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을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주는 목적기반투자 알고리즘도 개발 중이다.

[손안의 비서 AI 자산관리] “고객님의 맞춤 금융상품은”…AI가 바꾸는 은행 풍경
우리은행은 ‘우리로보알파’라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로보알파는 고객의 정보와 투자성향을 분석해 고객별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진단해 리밸런싱을 자동제안하고 추천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간편매매 기능 등도 제공한다. 포트폴리오는 고객의 투자성향, 투자금액과 기간, 펀드 개수 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제시된다. 로보어드바이저에 탑재된 AI 추천뿐 아니라 우리은행 펀드 전문가의 추천도 받아볼 수 있다.

우리로보알파는 금융위원회 테스트베드를 통과해 2017년 5월 24일 공식 출시됐다. 출시 전 금융위에서 실시한 테스트베드 기간 중 연환산 4.52% 누적 평균 수익률을 기록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우리로보알파의 알고리즘은 AI 투자 전문기업 파운트가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퇴직연금에도 파운트의 알고리즘을 결합해 ‘우리로보 퇴직연금’ 서비스를 내놨다. 개인이 직접 적립금 운용을 지시하는 확정기여형(DC)·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의 수익률 관리와 함께 리밸런싱 알림, 포트폴리오 변경 추천 기능도 제공한다. 기존의 투자성향 기반에서 나아가 연령대까지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연령대에 따라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주고, 은퇴 시점(Target Date)에 최적화된 자산배분 프로그램(Glide Path. 연령에 따라 자산배분이 결정되는 메커니즘)이 적용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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