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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코로나 불구 금융안정 위해 금리인상 의지 천명한 이주열 총재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7-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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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주열 한은 총재

사진: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가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의지를 다졌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정상화를 늦추는 것은 아니다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매파적 면모를 유지했다.
총재가 8월 금리인상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금융안정을 강조하면서 급속한 부채 증가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을 밝혔다.

총재는 "금통위는 금융안정에 가장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는 당위성에 기초해서 통방을 결정했다"고 했다.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위원...그리고 금융안정

이날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낸 사람은 고승범 위원이었다.

한은 총재가 '금융안정'에 무게를 두고 통화정책방향을 의결했다는 메시지를 전한 가운데 금융위 출신의 고 위원이 나서서 금리인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고 위원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상임위원을 거쳐 2016년 4월부터 금통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이주열 총재와 함께 연임이 된 금통위원이다.

금융위 시절부터 가계부채 문제 등 금융안정 문제를 많이 다뤘던 인물이다. 이에 따라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사이클 도래를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받아왔다.

고승범 위원은 지난 2018년 10월 25bp 인상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당시 고 위원은 가계부채에 따른 금융불균형 이슈를 거론하면서 인상을 주장했다. 이후 11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25bp 인상됐다.
다만 당시엔 고승범 위원과 함께 '영원한 매파'로 불리던 이일형 위원도 금리인상을 주장한 바 있다.

A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 가계부채, 유동성 급증, 아파트값 폭등이 사회 문제 아닌가"라며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고 위원이 앞장설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금통위는 금융불균형 문제를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에만 맡겨두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통화정책이 금리인상으로 유동성 전반의 확대를 제어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이주열 총재는 "거시건정성 규제 강화에도 저금리 장기 지속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는 한 거시건전성 정책의 효과를 한계를 나타낸다"면서 "금융불균형은 거시정책과 함께 여건이 허락하면 통화정책 정상화로 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특히 "금융불균형 해소에 가장 역점을 둬야 할 때라는 데 대부분 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결국 이번에 소수의견이 1명 나왔지만, 과도한 레버리지와 부동산 급등, 부채 증가 등에 대해 금통위 차원에서 경각심을 품고 있다는 점을 알린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 불구 총재 금리인상 당위성 웅변...1,2차례 인상 끝이 아니라는 말로 시장 위협했다는 평가도

이날 이자율 시장에선 이주열 총재의 발언이 마치 모든 논리를 금리인상에 맞추려는 듯하다는 평가들도 보였다.

총재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위축 우려보다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나빠지는 데 한계가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논리를 구사했다.

한은 총재는 확진자가 늘면서 감염병 불확실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방역조치, 추경 등으로 성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총재는 "곧 대규모 백신 접종이 예정돼 있고 경제주체의 감염병 학습효과도 높아져 있다. 다른 형태의 소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받는 타격이 제한되는 데다 수출과 투자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중 GDP갭 마이너스가 해소될 것으로 봤다.

이처럼 경기가 나아지는 상황에선 완화기조를 계속해서 방치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특히 "거시경제 개선 상황에서 완화기조를 너무 오래 끌면 부작용이 커진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성장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총재는 1~2 차례의 금리인상이 끝이 아니라는 점을 거론했다. 금리를 1~2번 올려도 금융불균형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더 길게 보라는 답을 줬다.

이 총재는 "0.25, 0.5만으로 금융불균형을 해소할 수 없지만 금리인상이라는 게 한두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라는 언급을 했다.

시장에선 한은 총재의 발언 강도가 예상을 뛰어넘었으며, 코로나에 대해선 예상밖으로 둔감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B 증권사 관계자는 "경기는 재정 등이 뒷받침하고 한은은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면서 "코로나에 대해선 놀랍도록 가볍게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C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은 코로나를 과대평가했고 한은은 정반대로 과소평가한 것 같다"면서 "모든 논리를 8월 금리인상 쪽으로 맞춘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D 운용사 관계자는 "금통위가 현 코로나 상황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게 확인됐다. 경기가 일시 주춤하는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너무 낙관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의 정책방향에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든 뭐든 결국 한은 총재의 이날 매파적인 발언들은 금리인상을 위한 논리를 갖추는 작업이었다는 것이다.

다만 장이 크게 밀리다보니 시장의 매파적 해석이 과도하다는 볼멘 목소리도 있었다.

E 증권사 딜러는 "장이 너무 밀렸다"면서 "연내 1회 정도 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시장 반응은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 다가온 금리인상에 맞춰서 도열하는 시장 금리...8월, 10월 놓고 금리인상 시작점 고민

금리인상이 다가오면서 시장은 베어리시 플래트닝으로 흐르고 있다.

단기구간 금리가 장중 10bp 이상 뛰는 등 금리는 금리인상에 맞춰서 도열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확산으로 8월 금리 인상이 사실상 힘들어졌다고 보던 사람들도 다시 다음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서 미래를 고심하고 있다.

F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투자자들이 8월 인상을 가능성이 재차 커졌다는 사실을 고려하고 있다. 물론 10월 인상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수급 차원에서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견해들도 나오고 있다.

D 운용사 매니저는 "현재 시장금리 레벨들은 악재를 반영하긴 했다. 하지만 특히 증권 쪽을 포함해서 포지션들이 무거운 듯하다"면서 "여기에 외국인들이 파니 장에 힘이 없다"고 말했다.

자료: 3시15분 현재 국고채 금리,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3시15분 현재 국고채 금리,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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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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