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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로 변신한 은행장·가상공간으로 바뀌는 영업점…은행권 메타버스 열풍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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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7-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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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하나은행장의 가상 캐릭터 라울(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12일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 ‘제페토’에서 구현된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신입 행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사진=하나은행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가상 캐릭터 라울(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12일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 ‘제페토’에서 구현된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신입 행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사진=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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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메타버스 열풍이 은행권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은행장이 직접 메타버스에서 사내 연수나 회의를 개최하는 방식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문화 확산이 빨라지면서 가상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가 급부상했다. 앞으로는 메타버스에서 금융 상담을 받고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가상 영업점’ 시대도 열릴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2일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인 ‘제페토’에 신입 행원 연수공간인 ‘하나글로벌캠퍼스’를 만들었다. 인천 청라의 하나은행 연수원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면서 대면 교육이 불가능해져서다. 하나은행 신입행원들이 코로나19 상황으로 온라인 연수만 받고 연수원에 직접 가보지 못하자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내 만들었다.

하나글로벌캠퍼스는 하나금융그룹이 첫 번째로 공개하는 메타버스 공간이다. 실제 하나은행 연수원의 구조와 외형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하나은행은 향후 직원들이 메타버스 연수원 체험은 물론 비대면 소통의 장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자발적인 학습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메타버스 연수원 오프닝 행사를 열고 신입 행원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수료식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성호닫기박성호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이 제페토 내 아바타 캐릭터 ‘라울’로 참석했다. 박 행장은 신입 행원들로부터 메타버스 공간을 안내받고 ’셀카’를 찍기도 했다. 박 행장은 “신입 행원들이 가상세계에 스스로 만들어낸 하나글로벌캠퍼스는 하나은행의 도전정신과 혁신을 보여주는 우수한 사례”라며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하나은행 곳곳에서 계속될 수 있도록 주변 MZ세대들의 목소리를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권광석닫기권광석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도 지난 8일 메타버스를 통해 MZ세대 직원들과 만났다. 권 행장은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전광석화’라는 닉네임을 붙였다. 은행장과 행원이라는 직급에서 벗어나 MZ세대 직원들과 수평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다. 권 행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메타버스는 새로운 기회의 영역이 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메타버스 플랫폼의 활용 기회를 제공하고, 메타버스 내에서 구현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KB금융타운’을 만들었다. KB금융타운은 금융ᆞ비즈센터, 재택센터, 놀이공간 등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국민은행은 KB금융타운을 경영진 회의나 타운홀 미팅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일에는 테크그룹 임원들과 부서장들이 참여하는 경영진 회의와 외부업체와의 기술미팅 등을 KB금융타운에서 열었다.

국민은행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가상 영업점도 구축할 예정이다. 우선 로블록스(ROBLOX) 플랫폼이나 가상 현실기기(HMD)를 활용한 가상금융 체험관을 실험하고 아바타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메타버스 영업점을 구축해 고객상담·이체·상품 가입 등 금융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검증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향후 디지털 자산과 융합되며 새로운 금융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미래 고객 선점과 금융혁신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를 실험을 통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 채널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지방금융사 중에는 DGB금융그룹이 메타버스 활용에 적극적이다. DGB금융은 지난 7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아이디어 공모전 발표회와 시상식을 제페토에서 생중계했다. 지난 5월 그룹 경영진 회의를 시작으로 6월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그룹경영현안회의도 제페토에서 실시했다. DGB금융은 메타버스 활용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도 오는 21일 자산관리(WM) 고객 대상 하반기 디지털 세미나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한다.

은행들이 메타버스에 뛰어드는 이유는 디지털에 익숙한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유입하기 위해서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 영업점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석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메타버스 산업은 단순 AR·VR 도입을 넘어 가상화폐와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하는 가상경제 플랫폼이 부상하고 있으며 금융권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 진출과 신규고객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금융업에 새로운 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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