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8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20원 오른 1,130.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이후 소폭이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가다, 달러/위안 반등과 달러인덱스 낙폭 축소 등에 연동하며 상승폭을 조금씩 확대하는 모양새다.
외국인 주식 수급은 순매도 축소에 따라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나,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달러 움직임에 맞춰 롱플레이에 나서면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사이 미 금융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지만,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는 재차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고 미 주가지수선물이 하락세를 타면서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648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가격 변동 없이 91.85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52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7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 달러 반등에 롱마인드 강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호주 시드니가 2주 봉쇄 돌입했다는 소식과 지난 주말 나온 중국 산업이익 지표 부진영향도 아시아 금융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몰고 오며, 달러/원 상승과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를 부추기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 발짝 물러서는 듯했으나,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는 재차 살아나고 있고
달러/원의 경우 지난 2거래일간 급락하면서 가격 메리트도 부각되고 있다"면서 "오늘 시장참가자들은 이러한 이유를 빌미로 롱마인드를 장 막판까지 롱마인드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外人 주식 순매수 전환시 상승폭 축소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시간이 지나면서 정체 또는 줄어들고 있는 데다, 아시아시장에서 미 주가지수선물까지 반등하면서 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 역시 점차 옅어지고 있어서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순매수로 전환할 경우 오히려 달러/원은 상승 폭을 축소할 가능성도 크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이 1,130원선 위로 올라서면 가격 메리트가 축소되고, 수출 업체 네고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달러/원의 1,130원대 안착은 적지 않은 저항을 겪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장 후반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매패턴의 변화 여부도 달러/원 변동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변수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