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必(필)환경 시대를 맞이하는 화장품 업계, ‘클린 뷰티’로 맞서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

기사입력 : 2021-06-08 15:22

넓고 얕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MZ세대
비건·클린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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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서울 비클린 내 'FEEV' 팝업스토어/사진제공=본사취재

더현대서울 비클린 내 'FEEV' 팝업스토어/사진제공=본사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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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화장품 업계가 ‘비건·클린뷰티’로 들썩이고 있다.

2020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53억 달러, 한화로는 약 17조원에 달한다. 미국 마켓리서치기관 그랜드 뷰에 따르면 비건 화장품 시장은 매년 6.3% 씩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2025년에는 280억 달러, 한화 23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건·클린뷰티의 성장을 이끄는 것은 MZ세대다. 오픈서베이가 2020년 9월 MZ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Z세대의 51.5%와 밀레니얼 세대 54.7%가 착한 소비를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Z세대 중 51.8%는 사회 이슈와 관련해 가장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환경문제, 가치소비, 기업의 윤리경영에 관심이 많고 일명 ‘그린 슈머(Green+Consumer)’로 必(필)환경 시대에 적합한 세대로 성장하고 있다.

MZ세대에게 이처럼 비건·클린뷰티가 각광받는 이유는 이들의 ‘유대감’이라는 얇고도 넓은 공감 코드 때문이다. 이들에게 가족, 이웃, 직장 동료라는 기존의 물리적 유대감은 옅어졌다. 대신 이들은 굳이 온라인 카페, 커뮤니티 등의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해시태그)’로 소통하며 얕지만 넓은 유대를 구축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갈 곳 잃은 북극곰의 영상을 분노한다거나 플라스틱 빨대로 고통받는 바다거북을 보고 공감을 얻는 것도 ‘얇고 넓은 유대감’의 일종이다.

이런 MZ세대에 발맞춰 업계도 비건·클린뷰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매장 내 ‘클린뷰티’ 존을 만들어 친환경·비건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얼마 전 문을 연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 지하 2층에는 클린뷰티 셀렉샵 ‘비클린’이 있다.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클린뷰티’를 지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친환경 브랜드 대표 주자 ‘이니스프리’에서는 공병수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얼마 전 클린뷰티∙비건 브랜드 ‘어웨어’를 론칭했다. LG생활건강은 제품 별로 클린뷰티∙비건 브랜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왼쪽부터) 올리브영 클린뷰티, 현대백화점 비클린/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올리브영 클린뷰티, 현대백화점 비클린/사진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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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은 ‘클린뷰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올해 매출 1000억원 대로 키운다고 설명했다. 올리브영의 클린뷰티는 자체 기준을 선정해 입점 브랜드를 다양화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 3월 기준으로 15개 브랜드, 214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리브영의 클린뷰티 제품은 피부에 안전하고 순한 성분으로 구성함과 동시에 지구 환경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한 화장품이어야 한다. 대표적인 클린 뷰티 상품으로는 어성초 성분으로 유명한 ‘아비브’, 독도 토너로 유명한 ‘라운드 랩’ 등이 있다.

더현대서울 지하 2층에는 클린뷰티 셀렉샵 ‘비클린’이 있다. 현재 30여 개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으며 색조 대신 스킨케어 제품 위주다. 특히 매장 내 60% 이상의 제품이 천연 원료를 사용하는 비건·유기농 화장품 브랜드다. 대표적인 상품은 에코서트 인증을 받은 천연 향수 브랜드 ‘바이 썽봉(By 100bon)’,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호주 클린 뷰티 브랜드 ‘케빈머피’가 있다. 비클린 매장 앞은 팝업스토어로 구성해 일주일 간격으로 브랜드가 바뀐다. 지난주에는 삼양식품의 클린뷰티 브랜드 ‘어바웃 미’가 팝업스토어를 진행했으며 현재는 ‘FEEV’라는 비건 브랜드가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 어웨어, LG생활건강 CNP '팜슈티컬'/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 어웨어, LG생활건강 CNP '팜슈티컬'/사진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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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친환경 브랜드의 대표 주자 ‘이니스프리’를 통해 지난 2003년부터 공병 수거 캠페인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공병 23만개를 분쇄한 ‘공병공간’을 새롭게 열었으며 올해 리뉴얼했다. 지속가능성을 테마로 구성한 이니스프리의 공병공간은 MZ세대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마련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은 새롭게 비건∙클린뷰티 브랜드 ‘어웨어’를 론칭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클린뷰티의 시작'의 브랜드 콘셉으로 비건 마스크, 비건 클렌징 제품을 출시하면서 클린∙비건 뷰티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작년 5월 CNP차앤박 브랜드에서 ‘팜슈티컬’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은 CNP의 팜슈티컬 제품은 기존 더마 라인에 클린뷰티를 지향하는 가치를 추가했다. 동물성 원료, 미네랄 오일, 합성 색소, 합성 향료, 페녹시 에탄올을 첨가하지 않아 인체와 환경에 유해하지 않은 성분을 사용하고 제품 개발, 생산, 유통 전 과정에서 윤리적인 방식을 따랐다. 이후 LG생활건강은 각 브랜드 별로 비건·클린뷰티를 지향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가 이렇게 비건·클린뷰티에 주목하는 이유와 관련해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비건·클린 화장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소비자가 환경·건강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업계의 방향이 변화하고 있다”라며 “다만 비건·클린뷰티가 추구하는 가치가 회사마다 다르고 원료, 용기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하나로 정의하기는 어렵다”라고 답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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