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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화가 설휘의 또 다른 선(Another line)과, 어긋난 시선(視線)

이창선 기자

cslee@

기사입력 : 2021-06-08 13:18

설휘. Another line. 90.9x72.7cm. Acrylic on canvas. 2021

[한국금융신문 이창선 기자]
진위(眞僞) 불안정 시대를 살고 있다. 남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 범위에서의 참과 거짓에 대한 구분점 마저 모호하다. 영화 식스센스의 반전과 같은 극적인 결말을 기대하고 있음인지도 모른다.

무엇인가를 확실히 결정짓기 어려운 모호함에 제기하는 화가가 있다. 의문이라기보다는 화가 스스로가 의문을 가진 자체에 대한 드러냄이다. 선명하지 못한 무엇에 대한 회화적 탐구를 위해 또 다른 무엇, 혹은 다른 어떤? 이라는 질문에 새로운 선을 긋는다. 이를 ‘다른 선(Another line)’으로 명명한다. 명명된 선들은 본형(本形)을 흐리게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본형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면서 그것에서 파생된 다른 형(形)이 있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문형의 작품들이다.

설휘. Another line. 72.7x60.6cm. Acrylic on canvas. 2021
설휘. Another line-To black, From red. 193.9x130.3cm. Oil on canvas. 2021
설휘 Another line- to red, from blue to red. 116.8x 91cm. Oil on canvas.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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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검은 칠이 되어 있는 어느 공간에서 한 남자가 거울을 통해 자신을 보고 있다. 시간과 공간이 한 몸으로 엮여있다. 남자로 보이는 사람의 형체와 공간, 시간과 물체의 구분이 모호한 상태를 만들기 위해 화가는 선을 부여한다. 다른 선이다. 어긋난 시선이 시작된다. 여기에 화가 설휘는 자신이 보는 것 무엇인지를 묻는다. 교육받은 정보에 의지하지 않고 순수하게 직관으로 대상을 들여다보면, 세상의 의도치 않은 다른 세상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다.

세상과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화가 자신) 사이에 끼어드는 무엇을 찾아낸다. 그 끼어듬의 목적이 무엇이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화가 스스로가 만들어 낸 풍경들은 아슬아슬하다. 풍경의 의미 구조가 불안정하고 변덕스럽다. 작가는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 지닌 협소한 의미를 해체하고 풍경에 수많은 해석을 가능케 한다. 그의 작품 앞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이라는 순간에 ‘내’가 느끼는 자연이다. 대상이 고정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형태를 빗나가는 수많은 선들(lines)과 색의 파편들은 감상자의 고정관념을 단숨에 무너뜨린다. 작가에게 ‘순수한 미’는 바로 이 지점에서 생겨난다. 감성의 자발성을 위해 그의 그림은 안정과 확신을 과감히 포기한다.

설휘 작가의 또 다른 선(Another line)은 인식과 사고의 다름으로 객관적이지 않고 피상적인 다수의 의견, 보편적일 수 있는 여러 가지이다. 선과 악의 선일 수 있으며, 지켜야 만 되는 선이 될 수도 있고 넘어야 되는 선일 수도 있다. 또한, 갈등의 경계일 수도 있고 구분 되어지는 모든 것이다.

의도적으로 만들어지는 세상에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가를 던지는 화가의 질문이다. 화가의 질문과 세상이 만나는 작품들은 6월 14일부터 6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있는 정수아트센터에서 감상할 수 있다.

설휘. Another line. 72.7 x 60.6cm. Acrylic on canvas. 2021
설휘. Another line- to blue from 2021. 162.2x130.3cm. Oil on canvas. 2021


설휘 작가는 추계예술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22번의 개인전을 서울, 부산, 대구, 경기, 스페인 등지에서 하였으며 2인전을 두 번 그리고 부스개인전을 5번 하였다, 기획 및 단체전은 300여회 하였고 국내외 아트페어에 다수참가 하였다. 또한, 공간문화대상과 대한민국미술대전 등의 심사위원을 지냈으며 서울시 등의 미술작품심의와 자문을 하였다. 주요작품 소장처로는 부산수산청, 한국전력공사,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마포구청, 추계예술대학교, 로얄스퀘어 호텔 등 다수가 있다.

이창선 기자 cs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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