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5조3885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2%, 전 분기 대비 6.2% 증가한 수치로,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9조3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전 분기 대비 3.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조1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 전 분기 대비 8.09%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비수기와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세트 판매 호조로 실적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DS)는 1분기 매출 19.01조원, 영업이익은 3.37조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의 경우 모바일과 노트북 PC 수요 강세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다. 특히 중국 시장으로 중심으로 5G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되면서, 비수기에도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다만, 첨단공정 전환에 따른 신규 라인 초기 비용 영향과 낸드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시스템 LSI는 1분기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모바일 SoC(시스템온칩),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이 증가했지만, 파운드리 생산 차질로 모바일 DDI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실적이 정체됐다. 파운드리는 1분기 미국 오스틴 공장의 생산 중단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디스플레이(DP)는 1분기 매출 6.92조원, 영업익 36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비수가와 주요 고객사 부품 수급 차질이 겹쳐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지만, 보급형 스마트폰에 OLED 패널이 채용되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VOD 시청 확대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 패널 가격이 인상됐지만, 차세대 TV 시장 준비를 위한 라인 개조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중소형 비수기 수요 둔화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줄었지만, OLED 가동률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무선(IM)은 플래그십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태블릿·PC·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의 기여 확대로 전년 및 전 분기 대비 모두 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특히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 S21’의 초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갤럭시A 시리즈도 견조한 판매도 지속됐다.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일본 등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고,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생활가전(CE)은 1분기 매출 12.99조원, 영업이익 1.12조원을 기록했다.
1분기 TV 시장 수요는 성수기였던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선진시장 중심의 수요 강세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를 확대했다. 또 맞춤형 비스포크 제품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선진시장뿐 아니라 서남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도 전년 대비 성장했으며, 모듈화를 통한 운영 효율화로 실적을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9.7조원 규모의 시설투자 비용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8.5조원, 디스플레이 0.7조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평택 시안 첨단공정 증설과 공정 전환에 투자가 집중됐고, 파운드리는 EUV(극자외선) 5나노 등 첨단공정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종류주 1주당 361원씩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4%, 종류쥬 0.5%다. 배당금 총액은 2조4521억5000만원이며,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오는 5월 18일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