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농협은행은 131조8329억원의 정기예금 잔액을 기록했다. 이는 하나은행(127조7851억원), KB국민은행(126조9158억원), 우리은행(121조2000억원), 신한은행(119조9467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보면 농협은행은 130조9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1조원 가량 정기예금 잔액이 빠졌지면 130조원대를 유지했다.
3월말보다 정기예금 감소폭이 가장 적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23일 기준 126조3429억원으로 6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농협에 이어 신한은행이 3조3000억원, 우리은행 4조2000억원, 하나은행 4조8000억원 줄어 각각 116조6805억원, 117조80억원, 122조963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농협은행의 선방은 가속화되고 있는 ‘머니 무브’(증시나 부동산이 호황이거나 낮은 금리가 지속될 때 자금이 안전 자산인 은행 예금에서 부동산, 주식채권 시장 등 고위험 고수익 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 속에서 나타났다는데 의미가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작년 5월 28일 이후 기준금리를 연 0.50%으로 동결하고 있고, 부동산값의 폭등과 코스피지수 3000선 돌파 등으로 인해 예·적금에 대한 인기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투자를 위한 요구불예금(예금주의 요구가 있을 때 언제든지 지급할 수 있는 예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정기예금 잔액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충성고객이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khk020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