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특히 업사이클링은 폐기물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부터 전 세계에 판매되는 라이프스타일TV의 포장박스를 업사이클링 하는 ‘에코 패키지’를 도입했다.
에코 패키지는 TV 포장박스에 점 패턴을 적용하고, QR 코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소품 제작을 위한 설명서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제공된 도안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집이나 소형 가구 등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에코 패키지 디자인 공모전 ‘아웃 오브 더 박스’를 진행했다. 소비자들이 보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해당 공모전 최종 우승작은 ‘멸종위기 동물’이 차지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 코뿔소, 바다 거북의 모양을 본뜬 디자인으로, 간이 의자와 테이블, 놀이도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라이프스타일 제품에만 적용되던 포장재 업사이클링 에코 패키지를 올해부터 TV 전체 모델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들은 박스 1개당 1개의 소품만 업사이클링해도, 연간 약 1만톤이 넘는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종희닫기

LG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포장재에 업사이클링을 도입했다.
LG전자는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대형가전의 포장박스를 서울대공원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에 매년 400개씩 기부하기로 했다.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은 동물들이 타고난 습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동물들의 생활 공간을 자연과 유사하게 만들어, 더욱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
LG전자 관계자는 “대형가전을 포장하는 종이박스는 제품을 보호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두껍고 넓다”며 “이는 사자·호랑이·곰 등 다양한 동물들의 놀이도구로 사용되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간 LG전자는 포장재를 모두 수거한 뒤 전문 업체를 통해 재활용해왔는데, 이제부터 자재들을 더욱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곳에 지속 기부할 계획이다.
오세기 LG전자 H&A 부사장은 “앞으로도 필요한 곳에 제품 포장재를 제공하는 방안을 지속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