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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수에즈 운하 좌초사건과 국내 조선업 대형수주의 승수 효과 - 메리츠證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3-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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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 3월 23일 이집트 Suez Canal에서 Evergreen이 운영하던 Ever Given호 좌초

현지시간 23 일에 대만 컨테이너선사인 Evergreen 이 일본 Shoei Kisen 으로부터 용선 운항하던 20,388TEU 급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Ever Given 호가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됨.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당초 알려진 강풍이 원인이 아니라 사람 실수이거나 기계적 결함이 원인일 수 있다고 발표. 2020년 전세계 컨테이너 교역의 27%(Tradewinds)가 이용한 Suez Canal이 Ever Given 좌초로 이용이 전면 중단 , 유가 급등을 초래하는 양상

■ 국내 조선업계의 대규모 컨테이너선 수주 – 1) 삼성중공업, 20척 수주 공시

삼성중공업은 26일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함. 척 당 선가는 1.24억달러로 총 계약금액은 2 조 8,099 억원이며 인도기한은 2025년 상반기까지 임. 삼성중공업의 2021년 누적 수주액은 50.8 억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연간 수주목표 78억달러의 65.1% 수준. 공교롭게도 발주처는 Evergreen으로 추정. Evergreen은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이마바리(일본), 후동중화(중국), 장난조선(중국)과 15,000TEU 급 대형 컨테이너선 20척에 대한 입찰을 진행해왔음.

■ 국내 조선업계의 대규모 컨테이너선 수주 – 2) 한국조선해양, 5척 수주 공시

같은 날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현대중공업이 13,2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함. 척 당 선가는 1.12억달러로 총 계약액은 6,371억원이며 인도기한은 2023년 11월까지임. TradeWinds에 따르면 발주처는 대만의 컨테이너선사 WanHai 라고 보도됨.

■ 국내 조선업계의 컨테이너선 수주 독식 – 경쟁국 대비 기술적 우위

좌초된 Evergreen의 Ever Given호는 2018년 일본 이마바리조선에서 6척의 시리즈선으로 건조, 사고 조사의 결과에 따라 건조사에 대한 기술 우려를 야기할 개연성이 있음. 중국은 건조한 대형 컨테이너선의 잦은 기술문제로 후보에서 탈락했을 가능성이 있음. 시황 회복 초입기에 선주들의 건조사 선정 기준이 선
가가 아닌 기술로 옮겨가며 국내 업계의 수주 경쟁력 상승을 초래했다고 판단.

■ 조선업 유동성 Risk는 점진적 해소 – PBR 1.0배 이상의 업황회복은 미지수

삼성중공업에 대한 우려는 Drillship과 해양發 충당금 우려와 현금흐름 악화임. Drillship 재고자산 재매각에 대한 진행 단계가 비공개인 상황에서 수주 급증에 따른 선수금 확보는 유동성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음. 2020년말 자본총계 기준 PBR 1.2배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Valuation 레벨은 부담스런 수준.

■ 수에즈운하 사고와 발주
2021년 1분기 국내 조선업계 발주처 중 선사(Operating Co.) 이외에도 선주사(Ship Owner)들의 발주가 증가했다는 점은, 직접 발주를 하지 않은 컨테이너선사들의 용선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고 판단. 따라서, 얼라이언스에 소속된 선사들의 대형선박 발주가 일단락되면 선주사들의 추가 발주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봄.

수에즈 운하의 Ever Given호 좌초 사고가 장기화될 경우, 노후선박 교체에 따른 추가 발주의 기대감도 증가할 수 있음. 지난 주까지 주요 선종의 단기용선료(Spot Rae)는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장기화된다면 해운관련 보험료 인상과 운임 급등의 개연성 존재함. 반면, 수에즈 운하 사고가 1주일 내로 마무리되고 선주사들의 추가 발주가 확인되지 않으면 컨테이너선 발주는 상고하저(上高下底)의 가능성이 높음.

(김현·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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