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숙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은 최근 미 경기회복 가속화, 미 국채 금리 상승, 달러 약세 기대 약화 등으로 자금 유출 요인이 강화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미 연준이 유동성 공급을 크게 확대했으나 중국을 제외할 경우 신흥국으로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세는 과거 유동성 확대기와 달리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신흥국 자본유출입 특징은 ① 증권투자자금의 중국 쏠림 강화 ② 중국 제외 신흥국은 자금 유입 부진 ③ 채권자금은 유입 지속 ④ 주식자금 유출에도 주가 상승 등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2020년중 중국의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규모는 44%(yoy) 증가했다"면서 "20년 4월 이후 신흥국 유입 자금의 70% 이상이 중국으로 유입된 것"이라며 "중국 제외 시 코로나19 직후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강도는 GFC(글로벌 금융위기)를 상회했으며, 2021년 2월까지 유출 금액의 69%만 재유입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은 주식 자금이 주도했으며, 채권자금은 최근 미국채 금리 상승에도 유입 우위를 지속 중이라고 밝혔다.
금번에는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이 큰 폭 유출세를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5개 월만에 전고점을 회복하는 등 GFC와 차별화됐다고 밝혔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자금 유입 부진 배경으로는 ▲ 글로벌 벤치마크의 중국 비중 확대 ▲ 코로나19 수혜주/ESG 관련주의 선진국 편중 ▲ 성장률 격차 축소 등을 꼽았다.
그는 "증권투자자금이 액티브에서 패시브 펀드로 이동하는 가운데 글로벌 벤치마크의 중국 비중 확대는 나머지 국가들의 자금 유출 요인"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정보기술·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헬스케어 섹터 선호 강화, ESG 투자 확대 등은 선진국 투자 확대 유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신흥국은 원자재 수퍼사이클 고점 통과(`11년), 보호무역, 코로나19 충격 등으로 선진국과의 성장률 격차가 지속적으로 축소된 점도 신흥국 자금유입 부진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