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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송' 미국 대통령 거부권 두고…SK "공장 문 닫을 수도" LG "우리가 인수"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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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3-15 09:02 최종수정 : 2021-03-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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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벌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 ITC)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 '마지막 분수령'인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이 다가오면서 양사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

최종패소한 SK이노베이션은 막판 '역전승'을 위해 미 대통령의 거부권을 끌어내고자 한다. SK는 미국 사업 철수 카드까지 꺼내며 배수의 진을 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배터리 시장을 향한 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맞섰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지난달 10일 ITC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10년간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한다고 판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ITC 판결을 뒤집을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거부권은 ITC 판결 60일 이내인 4월10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거부권 행사의 핵심 판단 근거는 '미국 국익'이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 투자로 배터리 생산기지가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 주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에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지난 12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SK 배터리 공장은 조지아주 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라며 "ITC 결정을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게 SK의 설명"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SK는 미국 배터리 공장에 약 26억달러(2조950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6000여명을 채용한다.

실제 SK이노베이션 이사회도 지난 11일 "(LG가 요구한 합의금이) 미국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저하게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이라면 수용 불가"라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가 제시한 합의금 차이는 수 조원이 난다. 사실상 SK가 미국 사업 철수까지 염두해 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바이든 거부권' 차단을 위해 분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 미국 공장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김종현닫기김종현기사 모아보기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10일 래피얼 워녹 조지아 연방 상원의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를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됐다"며 "외부 투자자가 SK 공장을 인수한다면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2일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2곳 이상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LG는 구체적인 공장 건설 지역을 밝히진 않았지만, 조지아주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별도로 LG는 GM과 추가 공장 건설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ITC 판결을 뒤집은 사례는 50여년간 6번이 나왔다. 가장 최근에는 2013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삼성전자와 특허권 분쟁에서 패소한 애플 손을 들어준 바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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