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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민 한국금융솔루션 대표이사] 마이데이터가 꺼낸 ‘금융의 온도’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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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3-08 00:00

혁신과 플랫폼 입고 금융 변화 주도
규정된 것보다 엄격한 내부통제 필요

▲사진: 조영민 한국금융솔루션 대표이사

[조영민 한국금융솔루션 대표이사]
‘아직은 계획을 듣는 게 익숙하다.’ 나의 정보를 활용해 내가 적극적인 데이터 주권을 확보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My Data)’에 대한 지금의 온도다.

뜨거운 햇살이 이마 위에 얹어지는 한여름이 되면 이내 뜨겁게 타오를 그날을 위한 예열쯤이 되겠다.

‘금융소비자의, 금융소비자를 위한, 금융소비자에 의한’ 금융 시장 트랜스포메이션 테이프가 잘렸다.

‘유사 마이데이터’를 제공했던 업체를 대상으로 한 예비·본 허가 과정 끝에 지난 1월 28곳의 사업자가 선정되면서다.

처음이라는 희소성은 프리미엄을 동반하기에 고비를 넘으려는 도전이 많은데, 이번에는 그 계기가 단순히 더 나아짐을 의미하지 않았다. ‘계속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것이냐?’에 대한 답변과 맞닿은 절실함 그 자체였다.

특히, 핀테크사의 경우 존폐의 기로에 직면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금융소비자는 유사 마이데이터를 통해 ‘마이데이터’를 경험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해보지 않았다는 것과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의 간극을 영위하느냐, 우회하느냐 정도의 결정으로 메울 수 있느냐에 대한 근원적 질문이 당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5일 1세대 마이데이터 출범이 본격화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지위를 갖지 못한 플랫폼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원칙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자만 영위할 수 있는 고유의 업무가 불가해지면서 서비스가 중단됐다.

해당 일을 기점으로 더 이상 ‘본인신용정보관리업’ 허가가 없으면 개인신용정보 일부를 수집, 통합조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어서다.

각종 통합조회 중단을 알리는 안내가 공지 등의 여러 형태를 통해 전달됐다.

금융소비자는 이 과정에서 어제까지 됐지만 오늘은 안 되는 서비스를 ‘금융의 온도’로 느꼈을 터다. 미지근, 혹은 그보다 차가웠을 수도 있다.

이미 대단한 유명세를 탔기 때문에 대략적인 의미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마이데이터가 뭐길래 조회가 안될까’라는 궁금증을 토로했을 수도 있다.

금융사 역시 체감은 비슷했으리라 본다.

본허가사 발표 이후 본인신용정보관리업 허들이 생기고 이후 한 달여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본허가 문턱 앞에 선 금융사의 잔열(殘熱)이 시큰한 이유다.

여전히 중단 서비스, 신규 서비스, 내용 변경 서비스 등이 실타래로 엉켜 플랫폼 속에서 혼재한다.

업계 입장에서 좀 더 앞으로 돌아가자면,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향한 이 여정 자체가 땀을 쥐게 하는 매순간의 연속이었다.

실제로 그 과정도 변화무쌍(變化無雙)했다. 당초 21곳의 예비허가사에 이어 7곳이 추가로 합류,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거니와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유로 심사가 중단된 곳까지 생겨났다.

최종적으로 1세대 마이데이터의 길을 걷게 된 명단을 살펴보면 단연 핀테크가 많고 그 뒤를 여신전문금융사,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금융투자사가 이었다.

이미 지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 금융사에서는 ‘개인화’에 초점을 맞춰 각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제 핀테크사 역시 어느 한 금웅사에 속해 있지 않다는 점을 내세워 특색을 살린 각종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금융솔루션’ 역시 국내 유일의 증권 기반 핀테크사라는 출사표에 걸맞게 주식, 펀드 등을 중심으로 한 각종 투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금융은 찾아가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플랫폼을 타고 금융이 찾아서 ‘똑똑’ 노크를 한다.

예·적금 상품부터 투자, 보험, 카드 등의 금융정보는 물론 소비 내역 등의 비금융 정보까지 모인다. 그 집중되는 데이터는 점차 방대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 플레이어는 경쟁할 것이고 이는 곧 금융소비자의 즐거움을 의미한다. 영역을 허물고 동종업종 간, 나아가 이종업종 간의 결합이 빈번해지면서 더 정교화되고 다양한 혜택이 눈앞에 당도한다.

즉 플랫폼이 하나의 GA화 되는 셈인데, 보험 시장에서 GA가 각 보험사의 시책경쟁을 야기할 만큼 큰 판도를 바꿨다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높은 파고(波高)가 아닐 수 없다.

막강한 데이터와 자본력을 갖춘 대형금융사와 더불어 톡톡 튀는 매력의 핀테크사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고루고루 향유할 수 있다. 좌우반전 없는 거울을 보듯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금융 큐레이션’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는 곧 ‘초경쟁’이기도 하다. 마이데이터 사업자임에도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플랫폼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저마다의 매력 발산에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르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얼마나 유용한가에 대한 현답(賢答)을 막힘없이 보여줘야 하는게 사업자의 입장인 것이다.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금융보안 문제는 치명타일 수 있다. 문제 발발시 오히려 마이데이터 사업자라는 지위가 독이 되어 기존 영위사업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이미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2세대 마이데이터사가 출범하기 전까지 시간을 벌긴 했지만 결코 독점적 지위를 차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다.

당사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에 안주하지 않고 잔존한 현업을 해결하기 위해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흔히 이야기 하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인 것이다.

1세대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책임은 무겁다. 코로나19를 타고 금융의 디지털화, 비대면화, 플랫폼화는 가속화 되어 더 많은 거래들이 ‘데이터’라는 기록으로 남겨졌다.

새롭게 시장을 연 만큼 향후 산업의 향방을 결정지을 키맨인 셈이다. 규정된 규율 외에 별도의 내부통제에 대한 더 엄격한 기준을 세워 관리가 필요하다.

‘혁신과 플랫폼을 입고 친절해진 금융 시장은 이제 금융소비자의 손이 시리거나, 뜨겁지 않게 적당한 금융의 온도를 건네야 할 때다.’

조영민 한국금융솔루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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