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미국채 금리 폭등 여파로 10년 선물이 92틱 급락하는 모습을 연출한 뒤 대외 금리 되돌림 영향을 반영할 수 있다.
최근 미국 금리는 단숨에 1.5%를 넘어서 1.53%대로 진격한 뒤 다음날엔 10bp 남짓 하락하면서 레벨을 낮췄다. 현재 미국 금리는 1.42%대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진로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 백신에 따른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 물량 부담, 인플레 우려 등이 금리 상승을 이끈 가운데 앞으로 경기회복세와 연준의 대응이 주목을 받고 있다.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한 국채 발행 규모는 일단 10조원 정도로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 美금리, 국내 연휴 기간 동안 급락 뒤 소폭 반등...나스닥 급등
국내 연휴기간 중 미국 금리는 급락 후 소폭 반등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6일 11.85bp 급락 후 다음 거래일인 1일엔 1.12bp 올랐다. 지난 25일 15bp 넘게 폭등하면서 1.53%대로 올라왔던 미국채 금리는 1.4247%를 나타냈다.
국내 연휴기간 미국 금리는 급등에 따른 되돌림 이후 다시 약간 오른 것이다.
1일 금리가 오른 것은 뉴욕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뉴욕 주가지수는 1일 제조업 지표 호조와 저가매수세, 백신 기대 등으로 3% 내외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3.14포인트(1.95%) 높아진 3만1,535.51에 장을 마쳤다. 전날엔 1.50% 하락한 바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0.67포인트(2.38%) 오른 3,901.82를 기록해 9개월 만에 최대 일일 상승폭을 나타냈다. 전날 0.48% 하락한 뒤 크게 뛴 것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96.48포인트(3.01%) 급등한 1만3,588.83을 나타내 이틀 연속 올랐다. 나스닥은 26일 0.56% 오른 뒤 이틀 연속 뛴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일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17% 오른 91.0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4% 내린 1.2045달러를 나타냈다.
프랑수아 빌루아 드갈로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금융환경 긴축을 막기 위해 금리인하도 가능하다"고 발언하면서 유로화 약세를 견인했다.
■ 1차 추경, 10조원 가량 국채발행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10조원 가량의 국채를 발행해 올해 1차 추경 재원 일부를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재난지원금 19.5조원 가운데 추경 15조원, 기정예산 활용분 4.5조원이다.
홍 의장은 추경 15조원은 국채 발행 9.9조원, 세계잉여금 2.6조원, 한은 잉여금 0.8조원, 기금 재원 1.7조원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의장은 손실보상급이 3월에 국회를 통과하고 7월에 시행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3개월 시행 유예가 있으니 7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여당은 올해 집한금지를 당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업종에 대해 3차 재난지원금 때보다 200만원 증가한 500만원을 4차 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최대 150만원의 전기료 추가 지원 방침도 밝혀 맥시멈 6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금요일 한국은행은 상반기 중 5~7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장이 흔들리면 언제든 단순매입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다.
■ 예상보다 누그러진 추경 국채 물량 부담...저가매수 강도 확인
국내 시장은 연휴기간 미국 금리 하락과 1차 추경 구체화로 시장 분위기 쇄신에 나설 수 있다.
추경 국채 규모가 10조원 수준으로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점, 한은의 단순매입 5~7조원 등을 감안할 때 수급 부담은 완화될 수 있다.
정부가 2021년 1차 추경 이후 또 추경을 실시할 수 있지만, 일단 당장의 수급 부담은 사그러드는 측면이 있다.
이날 30년 입찰 결과와 저가매수 강도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가운데 계속해서 대외금리 흐름이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연내 경기 상황이나 정치적 목적 등에 따른 추가적인 재정부양책은 또 나올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전주 미국 금리가 급등한 데엔 연준의 완화기조 유지 약속에도 불구하고 긴축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3월 FOMC에서 다시 한번 연준의 입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국금리가 1.5%를 단숨에 뛰어넘었다가 1.4%대 초반 수준으로 내려가 있는 가운데 미국 시장 금리가 속도 조절에 들어갈지 관심이다.
그간 많은 투자자들이 중기적으로 미국금리가 1%대 중반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봤지만, 최근 상승속도가 빨라 투자자들이 크게 놀란 상태다. 최근 금리 급등락 뒤 대외 분위기는 계속해서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