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단순매입 가이드라인..."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나온 한은" vs "더 적극적으로 해달라는 시장"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2-26 11:31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사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 중 5~7조원 정도의 단순매입을 실시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한은은 최근 시장금리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향후 국고채 발행규모가 상당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시장금리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매입 일자·규모·종목은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공고시(입찰 전영업일) 발표할 예정이다.

매입 방식은 한국은행 증권단순매매 대상기관을 상대로 복수금리 방식으로 경쟁입찰을 실시한다.

또 이번 단순매입 확대와는 별도로 시장금리 급변동 등 필요시에는 시장안정화 차원의 추가적 대응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한은 "작년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채권시장이 흔들리면 언제든지 국고채 단순매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9월 총 5조원 내외 규모로 매달 월말 국고채 단순매입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보다 더 적극적인 단순매입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고채 단순매입은 작년 9월 발표 때보다 더 플렉서블해지고 규모도 키운 것"고 밝혔다.

그는 "작년 월말 단순매입은 시기(월말)적 요인에 따른 유동성 부족을 감안했던 것"이라며 "이번엔 월중이라도 장이 흔들리면 언제든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해외 금리가 속등하고 추경에 따른 물량 부담도 커지면서 금리가 오른 가운데 한은도 시장 안정 의지는 피력하고 있다.
전날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는 "단순매입은 필요하면 시기, 규모 등을 사전에 공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간밤 미국채 금리가 15bp 폭등하면서 1.5%를 넘긴 뒤 한은도 단순매입 일정을 발표했다.

■ 채권시장, 더 적극적으로 해달라는 주문들

채권시장에선 그러나 더 적극적으로 채권을 사달라는 주문이 많이 보인다.

A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이 정도 수준은 이미 예상들을 좀 하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가격 반등이 생각했던 것에 못 미친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반기 중'이라고 한 데에 실망하는 사람도 있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당장 며칠에 한다고 한 것도 아니다"라며 "지금 장이 냉각돼 있고, 당장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미국 금리 급등으로 국고10년 금리는 장중 2%를 찍는 등 여전히 시장엔 경계감이 많다.

문재인 정부의 적극적인 국채발행 확대을 감안하면 한은이 마음을 좀더 크게 써야 한다고 훈수들도 보였다.

C 증권사 딜러는 "한은 보유 단순매입 채권 만기는 3월 15-9 0.5조원, 6월 11-3 1.48조원, 9월 16-4 0.8조원으로 파악된다"면서 "상반기 약 2조원 만기인데, 5~7조원 한다고 해서 실망매물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1.5조원씩 3,4,5,6월 4번하면 6조니까 추경용 국채 중 4조 사주는 정도"라며 "아울러 한은이 금리 상승을 막는 게 아니라 속도를 제어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니 매도 기회로 삼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는 "세상이 바뀌었다. 과거의 잣대와 규모로 접근해선 시장을 안정시키기 어렵다. 국채시장의 변화를 생각해야 한다. 한국이 추경을 100조원씩 하려는 이상한 나라가 된 이상 당면한 문제에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큰 정부의 욕심을 감안해 한은도 더 적극적으로 나와야 하는 상황이란 평가들도 나온다. 예컨대 정부정책 영향으로 월마다 옵션4로만도 1조원 이상의 채권이 추가 발행되는 점 등을 감안해 한은의 보다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장 등이 보이는 것이다.

복수의 채권딜러는 "재정이 더 적극적이면, 백업도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이 문재인 정부는 앞으로도 막무가내인 채로 남은 임기까지 간다는 점은 알고 있지 않은가"라며 '어쩔 수 없이' 한은도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은의 채권매입, 금리 상승 속도는 제어할 수 있지만...

경기 회복이나 물가 상승 압력 확대 속에 해외 금리가 오르고 있어 당국의 적극적인 금리 상승 제어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딜러들도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전날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와 관련, "용인 수준인지 단정적으로 판단하기 대단히 어렵다"면서 "과거 평균에 대비해 보면 차이는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총재는 또 "코픽스 등 은행 조달금리 영향으로 대출금리는 장기금리 상승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면서 "대출금리는 단기금리 안정으로 상승폭이 제한돼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장단기 금리차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고 주요국 공통현상이라면서 최근 장기 금리 상승엔 미국 금리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단순매입을 실시하더라도 이는 주요국의 자산매입 정례화와는 다르다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날 한은의 단순매입 가이드라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금리 상승 제어의 한계를 감안하고 있다.

D 증권사 관계자는 "전날 금통위 한은 총재 발언을 보면 글로벌 금리 상승을 거론하면서 국내 금리도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듯했다"면서 "즉 한은이 금리 상승을 적극적으로 제어하려는 게 아니라, 금리 변동폭이 커지거나 상승 속도가 가팔라질 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E 은행 관계자는 "냉정하게 보면 국내 금리 상승폭이 미국에 비하면 크지 않다. 또 기축통화가 아닌 나라라는 점에서 한은이 선진국처럼 나올 수는 없다"면서 "채권을 마구사서 환율이 급등하는 우려 등도 감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