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다시 확인해야 할 한은 단순매입 스탠스...성장률·물가 조정폭도 관심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2-24 14:14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다시 확인해야 할 한은 단순매입 스탠스...성장률·물가 조정폭도 관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금통위 이틀 전 열린 23일 한은 국회 업무보고에서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는 필요시 유통시장에서 채권을 적극 매입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금리결정 이벤트에서 좀더 구체적인 얘기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최근 대내외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이자율 시장은 다시금 한은의 '적극성 정도'에 주목하고 있다.

금통위 때마다 시장 일각에선 단순매입과 관련한 한은의 좀더 구체적인 스케줄표나 규모 등을 기대하곤 했다. 하지만 한은은 '적극적 대응'을 언급하면서도 일정표를 내놓지 않았다.

이번엔 또 이주열 총재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져 있다.

■ 이주열 총재 국채매입 발언에 대한 시장의 2가지 반응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국회업무보고에서 "국채매입은 시장안정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채매입은 금융시장 안정차원에서 하는 게 맞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총재는 또 "시장금리가 크게 오르는 것은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안정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총재는 한번 더 "유통시장 국채매 개입은 시장안정 차원에서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는 등 단순매입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2021년 1차 추경(4차 재난지원금)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와 이에 따른 한은의 도움이 필요한 만큼 전일 업무보고의 질의 중 상당부분은 한은의 채권매입에 맞춰질 수 밖에 없었다.
이 총재는 '직접인수'를 적극 거부하는 대신 유통시장에서의 단순매입에 대해선 적극적인 긍정 의사를 표시했다.

이를 두고 기대감을 키우는 사람들과 기존 스탠스의 반복이라는 평가가 갈렸다. 그간 금리 오름세가 과도했다거나 가격 메리트에 무게를 두는 쪽에선 한은의 채권 매입의지 강화로 해석하기도 했고, 반대 쪽에선 특별히 달라진 게 없는 상황에서 시장 반응이 다소 과한 것으로 이해했다.

■ 금융권, 단순매입 추론하면서 금통위 대비

채권시장엔 한은의 채권 매입에 대한 의구심과 기대감이 교차한다. 매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보면서도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올지 애매해 하는 것이다.

은행의 한 딜러는 "여당은 QE, 더 나아가 MMT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주장이 놀랍긴 한데, 한은이 얼마나 채권을 사줄지는 사실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한은의 밝혔던 적극 매입 환경은 금리가 급등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때"라며 "이런 스탠스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는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글로벌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 이를 무시하고 한은이 무작정 채권을 사주기 어려운 데다 적극적인 채권 매입에 따른 환율 상승 등 각종 여파를 생각할 때 한은의 채권매입 약속을 단선적으로 이해해선 안 된다는 견해도 보였다.

다만 한은이 채권매입 스탠스와 관련해 조금이라도 변화를 줄 여지가 있다는 기대감들도 보인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금통위가 내일 어제 총재가 한 얘기보다 더 세게 할지는 애매하다"면서 "월 1조~1.5조원 정도의 채권 매입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고 했다.

그는 다만 "단순매입 정례를 하겠다고 할지가 일단 관건이라고 본다. 그런데 정례화를 언급할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시장 일각에선 내일 단순매입과 관련한 기대감 때문에 채권가격이 장중 올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은 입장에선 정부와 여당이 추경을 얼마나 할지 정한 뒤 움직이기가 용이한 측면 있다. 채권발행 물량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먼저 얼마를 매입하겠다고 하기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조만간 추경 규모가 발표가 예고돼 있고 한은이 좀더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다만 추가적인 추경 가능성 등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되기는 쉽지 않다.

한은의 한 직원은 "최근 단순매입과 관련한 한은의 메시지는 일관됐던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다만 시장에선 어제 이주열 총재의 메시지가 기존 입장보다 좀 강했다고 느끼는 듯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처해 있는) 상황에 맞춰 느끼는 점이 달랐던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 성장률, 기존 궤도 언급한 이주열 총재...현재 여건 감안시 성장·물가 상향 조정 가능성 보기도

금통위가 금리를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예외는 없다.

한은 총재의 단순매입 스탠스와 함께 성장률, 물가 등 경제전망 발표도 봐야 한다.

지난해 2분기 경기가 저점을 형성한 뒤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성장률이나 물가 전망이 얼마나 달라질도 확인해야 한다.

다만 전날 이주열 총재는 내수와 수출 등 세부적인 측면에서도 다소 달라진 부분이 있지만, 전체 성장률 전망은 기존 입장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란 점을 시시한 바 있다. 예컨대 한은은 성장률이 3%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 수출 호조 등으로 채권시장이 금통위 이벤트에서 우호적인 재료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들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전날 이 총재가 성장률 전망에 대해 기존 예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금리와 물가 상승, 경기회복 기대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높일 수 있는 여지는 좀더 커진 것같다"고 말했다.

전날 이주열 총재는 "안정적인 성장세로 회귀하도록 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큰 (한은의) 과제"라며 "성장률 추세는 이전 전망과 별 차이가 없다. 부문별로는 소비는 생각보다 부진하고 수출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양호하다"고 했다.

총재는 또 3% 성장을 이루기 위해 정부의 기여도가 큰지를 묻는 질문에 "재정역할이 큰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본다"고 답하기도 했다.

아무튼 수출 회복세나 추경 등이 경기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고려되고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수출, 그리고 20조원 내외의 추경을 감안할 때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0.2%P 가량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은은 3%에서 3.2% 정도로 성장률을 상향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물가는 현재 1%에서 1.3%로 상향 조정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