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 추가부양책 발표를 대기하면서 달러는 한때 약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결국 미 하원이 트럼트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형성되며 결국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 하원에서 트럼프 탄핵안은 찬성 232표, 반대 197표로 통과했다. 리즈 제니 등 하원 공화당 의원 10명도 찬성표를 던졌다.
탄핵 여부는 이후 이어질 상원의 심리와 표결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미 정치적 불확성 부각으로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3% 상승, 하루 만에 반등했다.
여기에 크리스틴 라기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강세에 극도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달러 강세를 촉발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7% 오른 90.3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0% 낮아진 1.2160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22% 내린 1.363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2% 높아진 103.88엔에 거래됐고,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42% 높아진 6.4692위안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원 환율도 미 정가발 리스크에 따른 달러 강세 여파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 추가 부양책 이슈는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음날 나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수조 달러 규모 재정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미 주식시장은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 중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만 하루 만에 반락했다. 전장보다 8.22포인트(0.03%) 낮아진 3만1,060.47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65포인트(0.23%) 높아진 3,809.84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6.52포인트(0.43%) 오른 1만3,128.95를 나타냈다.
미 추가 부양책 재료가 국내 주식시장 상승으로 이어지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로 연결된다면 달러 강세에 따른 달러/원의 상승폭도 일정 부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와 역외 숏커버 등으로 이날 달러/원은 하방 경직을 확보하는 동시에 1,100원선 회복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이나 증시 호조와 수출 네고가 이를 상쇄하며 1,090원대 후반 레벨 등락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강세로 달러/원의 상승 흐름은 유효해 보이나 국내 주식시장 호조세가 이어지고, 그간 이렇다할 네고 물량을 내놓지 않았던 국내 수출 업체가 공격적으로 시장참여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달러/원의 상단 또한 특정 레벨에서 막힐 가능성이 크다"면서 "오늘 달러/원의 1,100원선 복귀는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강세에 기댄 역내외 롱플레이 재개 움직임도 주목해야하나, 연초 연기금과 금융회사 해외 투자자금 집행에 따른 달러 수요 등도 달러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094~1,099원선 사이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