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진 연구원은 "최근까지도 악화되는 코로나19 확산 속 경제활동 봉쇄(석유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 기대와 OPEC+ 공조 체재가 유가 강세를 견인했다"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백신 접종부터 코로나19 완전 종식까지 여전한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북반구 겨울철 동안은 추가 경제활동 봉쇄 속 수요 위축 우려가 상존한다"면서 "더욱이 1월 중순 출범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 이란 외교정책 변화도 올해 유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동맹국들(OPEC+)은 화상회의를 통해 오는 2월과 3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만 소폭 증산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올해 1월부터 하루 720만배럴(bpd, 2018년 10월 산유량 대비)로 완화된 OPEC+ 감산 규모는 2월 712.5만bpd, 3월 705만bpd로 축소돼 전체 산유량 확대로 이어질 수 있었다. 당초 720만bpd 규모 감산 동결을 예상해온 석유시장에서 OPEC+ 증산 합의는 유가 약세 요인이었다.
그러나 사우디 아라비아가 2, 3월 각각 100만bpd 자발적인 추가 감산을 예고해 악재를 상쇄했고 OPEC+ 화상회의 직후 WTI 가격은 한때 배럴당 50달러까지 돌파하는 등 큰 폭 상승을 시도하기도 했다.
황 연구원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희생으로 지켜낸 OPEC+ 공급정책 공조는 유가 하방경직성 강화 요인"이라며 "반면 유가 강세가 지속될 경우 차기 회의(3월 초 예정)에서도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 사이 이견 속 불확실성이 잔존해 유가 상승 속도가 제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재정수지 균형을 위해 배럴당 80달러선 유가가 요구되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달리 러시아는 올해도 약 45달러 수준 재정균형유가를 제시한다"면서 "실제 펀더멘털보다 가파른 유가 상승세하에서 미국 석유(셰일오일 중심)기업들의 수혜를 견제하는 러시아의 시장 점유율 확대 의지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