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조지아 상원 결선 투표에서 '블루웨이브(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 실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인덱스 하락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달러/위안 환율 하락마저 중국의 경기 회복, 미·중 금리차를 이유로 연일 하락세를 타고 있어 이날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숏심리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아래쪽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9% 내린 89.52에 거래됐다. 블루웨이브 실현 시 기대되는 대규모 재정부양책이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유로/달러는 0.31% 높아진 1.2293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37% 오른 1.3624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보다 강했다. 달러/엔은 0.38% 낮아진 102.74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29% 낮아진 6.4361위안에 거래됐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도 반등에 나섰다. 달러 약세와 미 주식시장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지난밤 사이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 미만으로 동반 상승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인 데다, 유가마저 5%대 급등한 것이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지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7로 전월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2년 만에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56.7로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7.71포인트(0.55%) 높아진 3만391.6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21포인트(0.71%) 오른 3,726.86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20.51포인트(0.95%) 상승한 1만2,818.96을 나타냈다.
이처럼 이날 서울환시를 둘러싼 대외 가격 변수는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만일 국내 주식시장까지 외국인 매수를 동반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면 달러/원은 장중 1,085원선 아래서 머물며 추가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 궤도에 올라탔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면서 "따라서 시장 수급 자체가 달러/원 하락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편인 데다, 저가성 매수세도 꾸준한 편이어서 달러/원의 급락까지로 이어지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082~1,089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미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 결과 대기 속에 역내외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는 어제 이어 또다시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업체와 주식 관련 실수급이 달러/원의 방향성과 폭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