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흐름이 멈춘 것은 지난밤 사이 뉴욕 주식시장이 사흘간에 상승세를 접고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원도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저가성 매수세를 자극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하튼 달러 약세를 멈춰 세운 지난밤 사이 뉴욕 주식시장 하락은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에 대한 시장 경계심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과 각국의 봉쇄 조치 강화 등이 경기 후퇴 우려를 낳으면서 진행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2.59포인트(1.25%) 낮아진 3만223.8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5.42포인트(1.48%) 내린 3,700.65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89.84포인트(1.47%) 하락한 1만2,698.45를 나타냈다.
이에 약세 흐름을 이어가던 달러도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과 동일한 89.93 수준에서 등락했다.
유로/달러는 0.27% 높아진 1.2249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파운드/달러는 0.75% 내린 1.3571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정부가 전국에 걸쳐 최고 수위인 4단계 봉쇄 조치를 발동한 점이 악재로 반영됐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79% 낮아진 6.4512위안에 거래됐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중국 경기회복세와 통화정책 다이버전스, 미·중 금리 차 등이 위안화 강세 흐름을 부추겼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주식시장 조정이 국내 주식시장 하락으로 이어지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까지 더해질 경우 이날 달러/원의 상승 움직임이 강하게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뉴욕 주식시장 하락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밤사이 주식시장 하락으로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일단 한풀 꺾인 데다, 단기 급락에 따른 가격 부담 등이 달러/원의 상승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미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상원 다수당 향방을 가를 조지아주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어, 해당 결과를 지켜본 이후 시장 참여에 나서려는 서울환시 대기 수요와 공급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오늘 달러/원은 업체 수급과 외국인 주식 매매와 관련한 실수요에 따라 방향성과 그 폭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081~1,087원 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오늘 국내 주식시장이 뉴욕 주식시장하락에도 불구 어제의 상승 기세를 이어간다면 달러/원의 상승은 일정 부분 제한될 것으로 보이나,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 매도를 동반하며 하락세를 탄다면 달러/원은 가격 메리트까지 더해지며 비교적 큰 폭의 반등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