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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 UP 2021 - SK그룹]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탈통신 가속화로 ‘빅테크’ 변신 박차

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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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1-04 00:00

5G·AI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도전
원스토어 필두로 자회사 IPO 준비도 ‘착착’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올 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혜택을 본 업종 중 하나는 통신업계라고 볼 수 있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사들은 ‘탈통신’을 외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SK텔레콤은 주요 사업을 △MNO(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4개로 나누면서 ‘탈통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2020년 한 해 동안 비통신 사업 분야에서 큰 성과를 보였다.

실제로 SK텔레콤은 2020년 3분기 실적에서 뉴 비즈(미디어·보안·커머스) 매출 합계는 1조 526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티맵모빌리티’까지 출범하면서, 비통신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지난해 뉴 비즈 사업에서 다양한 M&A(인수합병)를 추진했다. 우선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인포섹과 ADT캡스를 합병하고, 보안 전문기업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새롭게 출범될 합병법인은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융합보안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도 이어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자회사인 11번가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 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아마존과 지분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아마존과의 협업을 발판삼아 11번가를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고객들이 기존의 번거로운 직구 대신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혁신적인 택시호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우버와 함께 올 상반기 중으로 택시 호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특히 우버는 합작법인에 1억달러(약 1150억원) 이상을,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에 5000만달러(약 57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총 투자액만 1억5000만달러(약 1725억원)에 이른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삼성전자, 카카오와 함께 ‘AI R&D’ 협의체를 결성하며, AI 생태계를 더욱 강화했다.

3사는 각 사가 가진 핵심 역량을 모아 △미래 AI기술 개발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활용 방안 연구 △AI기술 저변 확대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올해 AI 빅테크·마케팅 컴퍼니로의 도약에 시동을 걸기로 했다.

박 사장은 “AI가 모든 사업의 기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존 핵심기술을 담당하고 있던 조직들을 과감하게 AI 중심으로 재편했다.

MNO사업도 모바일, 구독형 상품, MR(혼합현실) 서비스,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메시징, 인증, 스마트팩토리, 광고·데이터 등 9개의 마케팅 컴퍼니로 재편해, 기존 대비 집중적으로 사업을 관리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9일 출범한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도 나선다.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 내 모빌리티 사업부가 분사해서 설립한 신설법인이다.

이 회사는 △T맵 기반 주차, 광고, UBI(보험 연계 상품) 등 플랫폼 사업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결제 등 ‘T맵 오토’ △택시 호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온-디멘드’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 할인으로 제공하는 ‘올인원 MaaS’ 등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5G, 인공지능(AI), V2X, ADAS(운전자보조시스템) 등 자사가 보유한 역량을 통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도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까지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박 사장이 SK하이닉스의 부회장직을 겸직하게 되면서,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간 SK그룹은 SK텔레콤을 통신회사와 투자회사로 물적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SK그룹 중간지주사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지난 9일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SK텔레콤은 연내 중간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자회사 의무 지분율이 상장 20%, 비상장 40%였는데, 개정안이 적용되는 2022년 1월 1일부터는 상장 30%, 비상장 50%의 지분율을 취득해야 한다.

현재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지분 40.07%를 보유하고 있다. 만일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이 2021년도를 넘긴다면, SK하이닉스 지분 9.93%를 더 확보해야 한다. 이는 약 7조원 이상의 금액에 달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박정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하이닉스까지 맡게 되는 체제를 갖추면서 SK텔레콤은 이미 중간지주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며 “2021년 하반기 물적분할을 통해 정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 확보는 물론 사업 확장까지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SK텔레콤이 국내 최초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공개한 뒤 AI 반도체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도 기대해볼 만하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이 올 한해 미디어·커머스·보안·모빌리티의 자회사 IPO(기업공개)를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PO의 첫 주자는 앱 마켓인 원스토어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올 상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올 하반기 중으로 IPO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IPO 추진담당’을 신설했다.

또한 박 사장이 지속적으로 자회사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M&A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만큼,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보안 전문기업, SK브로드밴드 등의 IPO도 조만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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