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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구현모·황현식 2021년에도 ‘탈통신’ 경쟁…5G 시대 본격화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0-12-30 19:00

AI·빅데이터·클라우드 중심의 신사업 발굴에 전념
본격적인 5G 시대 열린다…B2B 사업 확장·콘텐츠 확대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탈통신 움직임이 내년에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통3사는 최근 신규 사업부문을 전면에 내세우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이들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강화하며, 신사업 발굴은 물론 수익 창출까지 기대하고 있다.

박정호 사장이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주들에게 경영성과와 사업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제공=SK텔레콤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초부터 SK텔레콤에서 ‘텔레콤’을 뺀 사명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탈통신을 외쳐왔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핵심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들을 AI(인공지능) 중심으로 재편했고, 비대면 시대를 맞아 MNO(이동통신) 사업부의 온라인 서비스 강화를 위한 ‘언택트 CP’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핵심 사업과 프로덕트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으며, AI가 모든 사업의 기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비통신사업인 뉴 비즈는 올 3분기 실적에서 매출 합계 1조 52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며, 큰 성장을 일궈냈다. 이들은 내년에도 뉴 비즈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부분은 모빌리티다. SK텔레콤은 지난 29일 신설 법인 ‘티맵모빌리티’를 정식 출범했다. 대표이사에는 이종호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장이 선임됐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까지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을 목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티맵모빌리티는 렌터카, 주차, 대리운전, 대중교통 등 다양한 운송 수단을 하나로 묶어 할인해주는 구독형 모빌리티 올인원 서비스를 2022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라잉카’ 등 미래모빌리티 시장 진출이 목표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 테크놀로지와의 택시 호출 사업을 기반으로 한 합작법인(JV)을 설립에 전념한다. SK텔레콤과 우버의 차량 호출 사업 협력으로, 카카오T, 타다 등 국내 차량 호출 시장의 점유율을 비롯한 서비스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아울러 박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직까지 겸직하게 되면서, SK그룹이 오랜 기간 고려해오던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도 가속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에서 ‘IPO 추진 담당’을 신설한 것도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내년 하반기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ADT캡스, SK브로드밴드, 11번가, 티맵모빌리티의 IPO(기업공개)를 계획 중이다.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10일 열린 AI/DX 데이에서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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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KT 대표는 지난 10월 텔코(통신기업)에서 세계적 수준의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또한 2025년에는 전체 매출 중 비통신의 매출이 50%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AI/DX융합사업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디지털 혁신(DX) 사업모델 발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B2B 위주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기존 기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 부문’으로 재편했다.

또한 비통신사업에서 신사업을 발굴하는 ‘KT 랩스’를 신설하기도 했다. 그간 KT그룹의 혁신을 주도했던 미래가치TF팀은 CEO 직속 조직인 ‘미래가치추진실’로 격상됐다. 이들은 미래사업 추진의 가속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의 전략 수집 및 투자를 맡는다.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성장도 지속해나간다. 올해 LG전자, LG유플러스, 현대중공업 등 산학연 9곳과 결성한 ‘AI 원팀’을 통해 AI 생태계 확장을 이어간다. 또한 서울대, 카이스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산학연 16개 팀과 결성한 ‘클라우드 원팀’을 통해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추진한다.

KT 관계자는 “혁신적인 조직과 인사를 통해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황현식닫기황현식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새롭게 선임되면서, 본격적으로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황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의 사업조직을 모은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기존 사업은 물론 신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불만사항)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반영하고자 ‘고객서비스·품질혁신센터’를 신설하고, 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고객 접점에서 서비스·품질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황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3사는 통신사업만으로는 기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탈통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수년간 무선통신사업의 성장률은 5% 미만에 그쳤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언 이후 1년 반이 지났지만, 이통3사가 올 초 목표로 한 가입자 1700만명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5G 서비스 가입자는 11월 초 기준 1000만명을 겨우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3사는 5G 구축을 위해 초기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지만, 5G 신규 가입자 수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추가 투자도 지연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5G 관련 투자 비용이 줄었다.

이통3사는 내년에도 5G 서비스 품질 개선 및 커버리지 확대에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5G 가입자들이 LTE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저가 5G 요금제를 출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G, 4G(LTE)망의 주파수 재할당 대가에 5G 무선국을 12만개 이상 구축하도록 옵션을 내걸었다. 이에 이통3사는 비싼 주파수 대가를 피하기 위해 5G 구축에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은 5G 서비스 3년 차로, 네트워크 품질 개선과 단말기 증가 및 이용자의 단말기 교체 주기 등과 맞물려 보급률이 올라갈 것”이라며 “여기에 4~5만원대의 중저가 요금은 5G 보급률 상승을 부추기는 촉매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2021년에는 고도화되면서도 커버리지가 넓어진 5G 서비스를 배경으로 5G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콘텐츠가 많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B2C 중심에서 B2B로 사업기반이 확장되고, 플랫폼화 추세가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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